(저는 말이죠... 아무도 없는 불 꺼진 밤.. 학교도 잘 돌아다니고, 과학실에도 혼자 잘 있습니다.ㅎㅎㅎ... 완전 여고괴담, 스릴러, 공포영화 단골 클리셰들이죠?)
영화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스포가 될까 봐!! 여기까지.
무튼 파묘의 흥행이 심상치가 않다.
전부터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무언가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경우는 많았다.
역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가?라는 생각이 또다시 든다.
노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으면서도... 한국적인 요소를 담뿍 담고 있는... 아이돌 노래 중에는 없을까...
그렇게 흐름이 이어지자 두 세곡이 생각난다.
그중 하나인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에 좋은 것이 너무 많지만, 가장 한국적인 노래를 뽑으라면 이 노래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방탄소년단 앨범 중 2018년에 나온 노래들이 힘을 많이 준 느낌인데. 한 마디로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아주아주 신경 써서 만든 앨범이라는 의미이다.
아이돌이라는 곡도 2018년에 발표된 곡이다.
이 곡은 처음 도입부부터 신이 난다.
신명 나는 국악 장단에 노래가 진행되고 뮤비에는 다양한 한국적 요소들이 나온다. 민화, 부채, 사자, 호랑이, 한복 등등. 영상의 대부분이 강렬한 오방색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화면 전환이 화려하며 빠른 것도 노래에 흥을 더했다. 굿거리장단을사용한 가사와 얼쑤라는 추임새는 민요의 요소를 야무지게 담아냈다.
가사로 시선을 돌린다. 관통하는 하나의 축은 나는 나고 내가 좋다. 그러니 신경 안 써.
이 가사는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성장과 비교했을 때 그룹의 시기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아이돌인가 아티스트인가 그룹의 정체성을 묻던 많은 이들에게 시원하게 노래로 대답한 곡이 되겠으며, 혼돈과 혼란의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노래이다.
사실 노래를 듣다 보면 가사를 음미할 시간은 부족하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흥이 가득한 멜로디가 너무 자극적인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탁탁 뱉어내며 지르는 느낌의 거센소리와 된소리들의 향연. 그리고 얼쑤!!라는 가사들이 주로 귀에 꽂혀서 내용이 무엇인지 도통 알아듣기 힘들다. 노래를 몇 번 듣다 보면 그제야 가사가 들린다.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무언가 뱉어내는 분위기의 흥겨운 곡, 그리고 간간히 함께 따라 할 수 있는 구간인 반복되는 덩기덕 쿵더러러, 얼쑤는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따라 부르기도 쉽다.
입에 붙으며 흥을 일으키는 반복되는 의미 없는 가사와, 자신의 나라에는 없는 새로운 느낌의 음악적 요소.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뮤직비다오는 그들에게는 새롭고 재미있는 부분이 되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에 대해 충분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곡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해외시장에 안착해 현지화 전략으로 이런 느낌의 노래가 없지만, 처음 아무도 없던 해외시장을 들어갈 때의 타이밍과도 꼭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이 곡의 메시지인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말은 우리에게 여러 의미로 다가온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은 때때로 우리에게 이분법적 사고를 남긴다. 이 모든 건 무언가 거창하다. 노래처럼 그저 나를 사랑하며 행하는 모든 것이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