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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콩 Mar 10. 2024

쉿.. Shh..

아이유-shh..

"뒷짐을 진채

따라갈래

그녀의 긴 발자국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

그 존재감에

입을 다무네

영원히 날 앞서는

그 이름은 Shh..."




이번 아이유 앨범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각조각 참여해 만들어진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확실히 보는 맛과 듣는 맛을 배가시켰다.



야이유 특유의 찢어지는 목소리는 알앤비 리듬의 이곡에 잘 드러난다.

느리면서 반복되는 리듬이 지겹지 않은 것은 변화하는 목소리와 다채로운 노래의 흐름 때문인 것 같다.

갑자기 바뀌는 보이스와 뜬금없이 나타나는 내레이션 등등.

이런 예상불가능한 부분들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느리고 반복되는 알앤비 리듬의 노래를 신경 써서 듣게끔 만들었다.



뭔가.. 편하게 가볍게 듣는 음악은 아닌, 집중해서 끝까지 들어야 하는 곡.

듣고 나면 에너지가 쓰이는 곡.

그렇지만 기분이 멜랑꼴리해지는 곡.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재즈바에 와있는 기분이 드는 곡.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일탈 적인 리듬과 분위기에 들어있는 곡의 내용은 존경이다.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보면 느껴지는 이 곡의 메시지는 존경과 위로가 아닐까.

자신보다 앞서서 그 길을 걸어갔던 많은 누군가에게 보내는 존경.



음악을 하는 아이유로 가지는 음악인에 대한 존경심뿐 아니라.

한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보내는 존경심도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와 더불어 아이유 자신에 대한 존경도 있는 것 같은데...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보내는 이야기도 담겨있는 것 같다.

이건 내 주관적인 해석이지만..



사랑과 우정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비슷한 길을 가는 우리가 함께 느끼는 동질감.

그 녹록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많은 이들에게 아이유는 존경과 위로를 자신의 목소리로 보내고 있다.





아이유 님 팬인데 말이죠...?

홀씨에 대한 제 생각이 마음에 걸려서...

이번 앨범 중 좋아하는 곡으로 한 곡 더!!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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