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뭔가 마음이 현생에 찌들어 정화시키고 싶은 날.
그럴 때면 나는 아이들이 그렸을법한 그림이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본다.
그러면 마음이 좀 정화되는 느낌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었다. 아주아주 바빴던 날.
홧김에 에매를 했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일자.
아. 너무 멀다. 전시회 하나를 보러 주말에 서울까지?
취소하면 수수료가 든다. 고민이 된다. 근데 그냥 보러 가야겠다.
그렇게 전날까지 고민하다 서울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아침까지 눈이 많이 와서 걱정했다. 지방에 사는 사람이라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야 하는데 혹시나 사고가 날까 싶어서. 걱정을 안고 서울로 출발!! 서울로 이동하자 점점 눈이 그친다. 서울에도 눈이 많이 왔었는지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이동이 불편하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에 들어서자 각기 다른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모두 입장료를 따로 받는 것 같았다. 나는 미리 예매한 전시회만 보았다. 다른 전시를 볼 만큼 시간이 여유롭지 못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어디선가 많이 봤던.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단순하고 귀여운 느낌의 작품이 가득하다. 그래서 선택했다. 쿠사마 야요이를 뒤 있는 일본 작가라는 것도 전시회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의 작가는 어린이가 아니다. 작품은 어릴 적 그려왔던 그 느낌을 표현한다. 붓이 아닌 손으로 색을 덧입혀 그림을 그리고 색감은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느낌을 많이 사용한다. 어린아이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한다.
어릴 적부터 작가의 능력을 본 네덜란드 니코 델레이브는 일찌감치 작가의 미래에 투자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전 세계에 개인전을 열어 작가와 대중이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약간... 미술 작가계의 아이돌인 느낌? 그 덕분에 지금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재미있고 어린 느낌의 그림은 다양한 제품과도 콜라보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루이비통과 콜라보한 작품이 있다.
루이비통 가방에 낙서하듯 그려진 그림은 멋을 더한다. 마치... "나 이렇게 비싼 가방에 내 멋대로 그림 그리고 다닐 거야."이런 느낌이랄까.
여러 작품들을 보고 나와서 달력을 하나 샀다. 그림이 조금씩 들어 있어서 꽤나 마음에 든다. 창작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맑고 영한 영감을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