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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콩 Oct 22. 2024

Black and Pink

제니-mantra / 로제-아파트

제니의 솔로가 나왔다.

지난번 you and me 같은 사랑노래일 줄 알았는데 의외의 노래를 들고 왔다.

you and me도 참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솔로곡에 대해 아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you and me가 좋았던 이유는 가사 내용이 너무 제니스러워서!! 노래를 들으면 어떤 스타일의 사랑을 하는 사람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이를 당당하고 예쁘게 가사에 잘 녹여냈다. 핫걸의 사랑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주는데 누가 마다할까. 너무!! 도파민 도는 이야기지!!

 


그런데 이번에 나온 노래는 조금 다르다. 제목은 mantra.

mantra란 종교적 용어로 사용되거나 명상에 사용되며 마음을 보호한다는 의미의 단어로도 사용된다.

가사를 보면 자신이 예쁜 소녀들을 지키겠단다. 핫걸인 예쁜 언니가 소녀들을 지켜준다는데 싫을 이유가 없다. 전반적인 내용은 소녀들이 자신을 지키고 당당하게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



조금 의외였다. 사람들이 자신을 지키고 당당하게 빛나기를 바라며 만든 노래라고 하기에는. 가사의 중심에는 소녀가 있다. 자신이 여성이라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해서 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모든 소녀들을 위해 이야기하는 것에 더 가깝다. YG를 나와. 제니라는 아티스트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흔한 사랑노래가 아닌, 사람으로 한 여성으로서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다. 앞으로도 계속될 소녀들을 위한 메시지와 그녀의 핫한 사랑이야기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제니의 노래와 함께 나온 로제의 선공개곡 아파트.



처음에는 브루노마스와 같이 곡작업을 했다길래 흔히 생각하는 팝송 협업 느낌으로 노래를 들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노래의 처음에 갑자기 덤게임과 익숙한 멜로디의 아파트를 외친다. 그것도 한국어로 신나게. 게임에 사용되는 친숙한 멜로디와 아파트라는 한글이 노래에 나오니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로제 특유의 감성과 음색을 기대하고 듣게 되면 적잖이 당황하게 만드는 노래이다.

비교적 낮은 음정의 벌스 부분에서 로제는 그저 게임을 하듯 담백하고 신나게 노래를 한다. 이후 프리 코러스 부분이 시작되면 그녀의 음색이 치고 나온다. 여전히 신나는 락비트를 타며. 그리고 코러스에는 다시 게임을 하듯 아파트를 외치며 담백하고 신나게 노래를 한다. 신기한 패턴의 노래이다. 마치 노래가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 같다.



그것보다 더 놀라웠던 건 브루노 마스인데 팝스타가 퓨처링 한 노래치고 분량이 많지 않게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곡의 구성이 단순해서 인 것 같다. 노래 퓨처링을 부탁할 때 브루노마스의 목소리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잘 못하면 퓨처링을 누가 했는지 모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에 잘 붙는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는 튀어 오르는 로제의 목소리와 발란스가 딱 맞다. 오랜만에 신선하고 재미있는 노래를 한 곡 알게 되었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걷는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참 많이 아쉬웠다.

그건 아마도 여성 아이돌 아티스트로서 그녀들이 이룬 과정과 결과가 너무 크고 높아서 였다.

개인으로 활동하면 블랙 핑크라는 그룹의 정체성과 개성이 사라질까 걱정했다.

그런데 이들은 블랙 핑크라는 큰 틀에서 각자 하고 싶은 노래를 하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반감이 없다.

그들의 솔로 활동을 보면 개인과 그룹이 잘 섞여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멤버 각자 마음속으로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다음에 이 핫한 언니들이 어떤 노래와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여전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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