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한 혁명가는 역적이 된다
학생회장 선배와의 연락이 긴 시간동안 이어졌고, 임시총회가 결정되었다. 나는 내가 당한 불합리한 면접의 과정과 비극의 환경을 조성한 기수제의 수직성을 지적할 생각이었다. 그건 위험하고 무모한 생각이었다. 앞뒤로 수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나에 대한 구설수가 돌기 시작했다. “본인에 선택한 면접자리가 아닌가.” 그 말이 나를 가장 아프게 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올바름을 굳게 지키고 있다고 되새겼다.
종강총회 1시간 전에 이루어진 임시총회에서 나는 연단에 섰다. 도합 100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는 내년 학생회 인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온 문서를 읽었다. 나를 쳐다보는 모든 눈빛이 두려웠다.
그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나 확실한 사실은, 내가 반역자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막론하고 기존 체제에 반기를 든 자는 옳고 그름에 무관하게 그 집단에게서 배척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