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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독 Feb 08. 2024

마치 내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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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중요시 생각한다. 억만장자가 되어도 일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일을 사랑한다. 입 밖으로는 아 일하기 싫어, 쉬고 싶다고 뱉어도 사실 누구보다 열심히다. 그런 일중독자여도 휴식은 필요하다. 일터를 벗어나 사람 없는 도로를 달리고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날. 3~4일 정도를 푹 쉬고 돌아와서 다시 열심히 하면 되지. 


강원도로 무작정 떠났다. 평일이었고 비수기라 사람도 많이 없어서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계획 없이 밥을 먹고 바닷가를 돌아다녔다. 모든 시간의 중점이 나에게 맞춰져 흘러갔다. 타인의 방해 없이, 가식적인 소통 없이 오롯이 나의 시간을 나로 채웠다. 해가 질 시간에 여명을 바라보며 차를 타고 도로를 달렸다. 동해의 노을은 생각보다 빨리 지워졌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한적한 직선 도로를 달리니 마치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런 경험들 있지 않나? 


맞다.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때로는 조연처럼 보이지만, 장편영화 속 마지막까지 주인공이다. 늘 이렇게 느끼며 살고 싶다. 자신감을 갖고 자존감을 쌓은 채로. 일상으로 돌아가도 여전히 난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커피를 머그컵에 내려마시고 조금은 졸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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