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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독 Feb 12. 2024

애착을 갖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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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을 어떠한 대상에 강한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강한 감정적 유대’라는 말은 밥을 먹을 때나 길을 걸을 때 그 대상이 생각이 난다는 의미일까. 사람들이 애착 인형, 애착 이불처럼 자신의 물건에 애착ㅇㅇ라고 붙이는 걸 봤다. 아마도 그 물건을 곁에 두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골판지처럼 울퉁불퉁하고 까끌까끌한 일상들이 살을 마모시킨다. 따갑고 예쁘지도 않은 그날들을 한숨 쉬며 매일 나아간다.  억지로 해야만 하고 이를 악물고 이뤄내야 하는 것들 투성이라. 반드시 해야만 하고, 안 해도 그만인 것들이 별로 없어서.


그냥 좋아했던 일에 애착을 붙이려면 사연이 필요하다. 그 사연들은 우연히 만들어진다. 낭만적인 순간을 담았더니 예쁜 사진이 나와서 애착 사진. 어렸을 적 먹었던 김 과자를 오랜만에 사 먹었더니 맛있어서 애착 과자. 사람이 적어 조용하고 클래식음악이 나오는 애착 카페. 주변을 조금만 섬세하게 들여다보면 내가 곁든 사물, 장소 그리고 시간들이 많다. 그렇게 우연찮게 사연들이 찾아온다.


무언가에 애착을 갖기 시작한 건, 평소에 내가 진정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일이 줄어서였다.

많이 외롭고 감정이 힘들 때 눈을 돌릴 곳이 필요해서였다. 그렇게 우연히 찾아온 사연에 갖게 된 유대감은 생각보다 오랜 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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