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과 말의 성격

by Kn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서 말할 때, 그때그때 순간의 느낌을 말하곤 한다. 어려 보인다거나, 어린애 같이 행동한다거나, 진짜 아이 같다거나 하는 것들. 그러나 우리는 종합적 사고를 통해 순간순간의 판단에 대해 새로운 판단을 내려 그것을 재정립 시키거나, 과거의 언행, 평소의 언행 등을 종합하여 순간 판단에 대한 오류를 짚어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순간의 행동이 사라지거나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의 것을 끌어오거나 그 순간이 아닌 다른 시간의 것들을 끌어와 그 순간을 외면하거나 무화 시키려는 습성을 갖고 있다. 종합 판단과 순간 판단의 이러한 충돌은 인간들의 분란의 불씨가 되거나 오해가 된다. 단지 이러한 판단 사고를 입 밖으로 당사자에게 뱉는 그 순간 원인이 되어 여러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다. 말이 갖고 있는 이런 성격은 뇌의 순간적 판단과 절제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즉 훈련이나 학습, 교육되지 않은 하찮게 여기고 넘어가기 쉬운 사소한 것으로 취급받기 쉽다. 때때로 이러한 일 때문에 목숨까지 잃으면서도 말이다.

고리타분하다(‘고리타분하다’는 어떤 생각이나 행동, 말투가 너무 낡고 오래돼서 재미도 없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 쓰는 표현)는 말이 있다. 이것은 상당히 악독한 말일 수 있다. 무조건 모든 상황 하에 악독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위의 필요성을 배척하는 용도로 쓰일 때 충분히 저 말은 악독하다.

여담이지만, 강아지 같은 동물들이 오로지 사랑만 받기 쉽고, 그러한 사고에 끌려 들어가기 쉬운 것은 그 어떤 오해나 순간 판단, 종합 판단을 멋대로 하지 않는 탁월한 성격, 성향 때문일 것이다. 장난스런 말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말에 민감한지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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