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언 쓰기

아직 현재형으로 말하지 못하는 미래의 나

by Dining Table Writer


벌써 2026년 1월이 거의 다 지나 늦은 감이 있나 싶지만, 그래도 아직 1월이므로 새해 결심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확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제발 1월 전에 포스팅해 주길....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바라본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건 뻥이고, 지난 연말부터 확언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쉽게 글이 풀릴 줄 알고 시작했는데,


확언 쓰기 만큼이나, 확언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게 편안하게 써지기가 않아서 미뤄두었다가


에라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마무리한다 네가 언제부터 수려하게 글을 썼니? 란 맘으로 다시 쓰고 있다.



- 확언은 무엇인가?




챗지피티가 말하길


확언(affirmation)**이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긍정적이고 단정적인 문장을 반복해서 말하거나 생각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희망 표현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사실처럼 현재형으로 선언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라고 했다.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정의를 이해하게 된다.


즉, 현실 앞에서 항상 흔들리는 내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는 리추얼인 셈이다.



-확언 앞에서의 질문


하지만 확언은 그리 쉽사리 쓰이지 않았고, 대체 나는 왜 확언 쓰기가 이토록 어려운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아주 원초적인 질문들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1. 나는 왜 매일 아침 확언을 쓰고 싶어 하는가?



2. 어떤 확언을 쓰고 싶어 하는가?



3. 확언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4. 결국 매일 아침 확언을 쓰는 불확실하고도 무모해 보이는 이걸 하면서까지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는가?


그리고 그 원함은 과연 진실한 것인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 이 글의 말미에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확언에 대한 나만의 조건


위의 대답들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내가 원하는 확언의 형태에 대답은 갖고 있다.


첫째, 구글링해서 나오는 흔하디흔한 확언들 I am strong, I am worthy, I am successful...로 채우고 싶지 않다는 것. (이런 말들이 긍정의 효과를 준다는 것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둘째, 아주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만은 확언은 Future Self의 모습을 하고 바람 부는 언덕 위에 위풍당당 서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아 보여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나의 하루가 헛되거나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것.



나의 확언은 나약하고 쉽사리 흔들리는 현재의 나와는 달리 강하고 굳건해야 했다.


아주 멋져야만 했다.



-확언 앞에서 멈춰 선 이유, 50이라는 나이, 앞으로의 10년


그렇다면 왜 나는 확언에 이렇게 매달리면서, 동시에 입 밖으로 특히나 글로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올해 내가 50살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29살에서 30살이 되었을 때 39살에서 40살이 되었을 때 내적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고 많이 말하는데 나는 사실 그런 기분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나의 50대는 이 두렵고 불확실로 가득 찬 100세 시대 나의 남은 시간을 결정지어줄 중요한 10년이라는 내적 동요가 치솟아 올랐다.



앞으로의 10년 이전과는 달리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드는 나와,


그런 맘을 품었다 한들 여전히 한없이 초라한 현재의 내가 허황되고 무모한 미래의 나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부담이 동시에 내 안에서 일어났다.



현실적인 것 따위는 잠시 제쳐두고 마구 꿈꾸고픈 마음과 이 꿈이 아주 허황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주는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하고픈 절박함이 겹쳐지자, 그 감당키 어려운 무게감에 확언을 함부로 말하지도 쓰기도 어려웠다.




대체 확언이 뭐라고..... 바보같이....



하지만 현실 인식이 전혀 되지 않는 나이 든 몽상가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다.


그 누구에게도 보일 필요도 없는 내가 그저 저널링을 하는 것인데도, 그것이 쉽사리 되지 않았다.



나는 위로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현재 남겨도 미래에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했고, 그 확신을 가지고 10년 동안 그것을 수행할 강한 책임감이 내 안에서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간절해도 내 삶에 그 어떤 시그널도 없었다. 강한 확신도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써야 하는 것이었다.



"5년 뒤 난 어떤 식으로든 책을 한 권 출판할 것이다.


그래서 누가 직업이 무엇이냐? 물어봤을 때 작가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게 쓰고 폰트를 확대할 때도 부끄러워 혼자 소리를 꽥 질렀지만, 쓰고 나니 확언도 역시 하기 싫은 맘으로 이기고 하는 나의 습관이자 동시에 마치 도달한 듯한 환상에 빠지는 순간을 매일 같은 시간 주는 리워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확언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런 글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인지, 아니면 때마침 운명처럼 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달 다시 시작한 책 아티스트 웨이(이 책은 1주 차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글을 올릴 예정이다. )에 이런 문장이 보였다.









Affirmation will help you allow yourself to do it. An affirmation is a positive statement of (positive) belief......

확언은 우리가 그것을 하도록 스스로를 허락하게 돕는다.
p.34 The Artist's Way









이 문장 옆에 나는 예전에 이렇게 메모해 두었다. "확언으로 나의 아군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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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의 내 모습을 현재의 나와 분리시켜 꿈을 꿀 수 있게 하되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 수많은 지겹고 하기 싫은 일들을 10년 동안 꾸준히 수행하고 견뎌내어야 하므로 하루에 한 번 나의 아군을 잠깐 만나 회의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50살이 되어도 여전히 삶은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10년 뒤 나의 가정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하고, 그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매일매일 해야 할 지겹고 귀찮은 것들 투성이다.


그리고 여전히 꿈을 가지고 싶고, 그 꿈을 위한 장기적인 플랜이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매일 확언을 쓰고 자기 전 나를 돌아보고 하는 그 모든 일련의 과정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임을.... 깨닫는다.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니깐...



우리는 현재의 역할—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누군가의 동료로서—에만 책임을 지며 살지 않는다.


언젠가 도착할 미래의 나에게도, 오늘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 확언에 관한 글을 오늘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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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언과 글쓰기는 내가 자연스레 하는 가사노동처럼 내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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