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쩌나? 길고양이가 자동차 바퀴에.
고양이와 소년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3. 2023
자동차 바퀴에
길고양이
새끼가
그만 ㅡ
ㅡ
길 위의
작은 존재들에게
추위는
그저
또 다른 생존의 시험일
뿐이다.
여름의 기억은
이미
멀어져 갔고,
찬 바람이 세상을
감싸며
그들의 삶에
또 하나의 어려움을
더한다.
지하 주차장은
길고양이들에게
잠시나마
피난처를 제공한다.
그곳은
인간의 발길이
뜸한
안식의 공간,
따스함을
찾아 헤매는
작은 생명들에게
잠시의 평화를 선물한다.
허나
이 평화는
때때로 위태롭다.
예민한 녀석들은
조그마한 징조에도
재빠르게
숨을 곳을 찾지만,
모든 고양이가
그런 본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고양이들은
세상의 위험을
아직
모른다.
그
무지가,
가슴 아픈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
생명이,
더 이상 따뜻함을 찾지
못하고,
바퀴 아래에서
숨을 거둔
것이다.
그 죽음은
차가운 금속과
차가운 세상 사이의
서글픈 이야기다.
고양이의 작은 심장이
멈춘 그 자리에는,
이제
따뜻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우리는
인간의 책임과
자연의 무심함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매일
이 세상은
무수히 많은 생명을
앗아간다.
때로는
자연의 섭리로,
때로는
인간의 부주의로.
그리고
이 작은 생명의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존중과
배려,
그리고
공존의 가치는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길고양이들도
우리 공동체의 일부,
우리가
보살펴야 할
생명들이다.
이번 비극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우리가
생명에 대해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때로는
작은 조심이
큰 삶을 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지하 주차장의
따뜻한 구석,
자동차 엔진의 온기를
찾아온
작은 생명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겨울이
오기 전에,
또 다른 생명이
소리 없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위한
작은 배려를 실천할 수 있다.
고양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우리는
다짐한다.
더 주의 깊게,
더 사랑으로,
이 작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이
우리의 세심함으로
인해
조금 더 따스해질 수
있기를,
그 작은 희망을
마음에
품으며
오늘도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 본다.
ㅡ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
어린아이가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야단을 맞는다.
"네놈이
먹이를 주니
길고양들이 판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