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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의 전화번호, 기억하십니까?

가끔, 아날로그의 향기를 맡는 것도 좋다



전화번호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요즘,

간혹 도로 위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당신의 전화번호가 어떻게 됩니까?”

라고 물으면


순간,

멈칫거릴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모든 현대인이 느끼는

일상의 한 단면이다.

현대인의 삶은

디지털 기술과

정보화의 바닷속에 둥둥 떠있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우주선을 조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술의 진보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 기술의 바닷속에 표류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잊어버리곤 한다.

지난날,

우리는 가족과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한 자리도 틀리지 않고 외울 정도였다.

지금은 자기 전화번호 하나를 기억하는 것조차 어렵다. 디지털 기기가 기억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계가 대신하는 삶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한편,

사회의 발전과 기술의 혁신은 우리를 무심코 휩쓸고 가지만

그중에는 디지털이 침투하지 못한 공간이 남아 있다. 두메산골과 같은 아름다운 곳에서는

아직도 부모님의 손맛이 묻어나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다.

이런 곳은 아날로그의 향기와 전통의 정취가 공존하는 장소이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디지털과 멀리 떨어져 편안함을 찾고 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둘 사이의 균형을 잡고,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세계에 빠져 사람들과의 연결을 잊지 말고, 가끔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가끔은

옛날 사람들과 어울리며 전통정신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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