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 쓰고, 못 쓰는 사람은 국어선생이다
차마 구기지 못한 글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8. 2023
국어 국문학과는
문학만
전공하는 것이
아닐진대
누구나
글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어국문학과는
국어학과 국문학을 공부한다.
국문학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이다.
설령
현대문학을 공부한다고 해도
모두 문예창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창작도 있고
평론도 있다.
여하튼
국문과 학도라면
몇 줄의 글은 써야 한다.
3학년 현대수필론 시간에
'사랑'을 소재로
한 편씩
제출해야 했다.
빛바랜 원고지 서너 장이
책갈피에서
발견돼
해묵은
사랑 글을
펼친다.
ㅡ
너는
나의 사랑이
식었다고 판단한다.
사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더 깊이
너를 사랑하고 있다.
사랑은
변화무쌍하고,
때로는
불타오르는 열정이 아니라,
조용하고
깊은 연못처럼
잔잔하게 흐를 수도 있다.
나의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했고,
이제는
더욱 의미 깊고
성숙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랑이란 감정은
단순히
마음의 떨림이나
설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곁을 지키는 것에서
비롯된다.
처음의 열정적인 사랑은
시간이 지나며
안정감과 신뢰로 변모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욱 깊고
진정한 형태로 발전했다는
증거이다.
너는
내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너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더 넓은 마음으로
너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시간과 함께
성장한 사랑의 증거이며,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선
진정한
애정의 표현이다.
우리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며 여러 단계를
거쳐왔다.
처음의 뜨거운 열정에서부터
이제는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사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한다.
처음의 열정적인 사랑이
시간이 지나며
깊은 이해와 배려,
신뢰로
발전하는 것이다.
너는
나의 사랑이 식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고
진정한 사랑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시간과 함께 성숙해지는
사랑의 진정한
모습이다.
ㅡ
밤새
글을 써 놓고
아침에
구겨
쓰레기통에
넣는
이유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