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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날 놈이 건방지게, 오히려 '쉿'이라니

허 참, 묘한 일이네




'쉿'

한마디에

모든

분노가

사라졌다!











운전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어느 날,

이중 주차가 허용된 곳에 주차를 했다.

외출을 하기 위해 나가 보니,

내 차 앞에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차 주인의 전화번호를 찾아

걸어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여러 번 시도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난감했다.

할 수 없이

택시를 부르려는 순간,

그가 나타났다.


분노로 가득 찬 나는

감정을 표출하려는 순간,


그는

나를 보자마자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게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쉿'하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행동이란 말인가!


그의 행위에 의아한 나는

순간,

말을 잃었다.

그는 차근차근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강의를 하고 있어서 전화를 무음으로 해놓고 몰랐다는 것'이었다.


그의 담백한 표정과 솔직한 사과에는

의외의 유머가 함께 있었다.



나는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한 채

위트 있는 그 모습에 빠져있었다.


조금 전까지

분노에 가득 차 있던

나의 모습은

일순간에 사라지고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허 참, 묘한 일이다."


이 일로 인해

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모든 사람,

모든 상황에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은 유쾌한 자세로 상황을 대하면

어떤 상황도

웃으며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센스,

그 손가락의

'쉿'은

나를 당혹하게 만들었지만,

그것은 진정한 센스였다.


그 '쉿'은

불필요한 분노를 가라앉히고,

상황을 웃음으로 바꾸는 데

한몫하였다.


자동차를 몰고 오는

나도

모르게

혼자

'쉿' 흉내를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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