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손두부는 당연히 손으로 만들지, 발로 만드나!
이 음식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5. 2023
손두부를
내밀며
이것은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ㅡ
장사꾼이라는 직업은
어찌 보면
별다를 것 없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특별한 철학이 숨어 있다.
어느 날
두부장사꾼을 만났다.
내게 두부 한 모를 내밀며
"이것은 손으로 만든 두부입니다."라고
말하며 권했다.
손으로 만든 두부라니,
정말로 손으로 눌러 만들었을까?
아니면 발로 밟았을까?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마
그의 말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든 두부'라는 뜻이겠다.
생각해 보니,
이것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오해이다. 사실,
그 오해를 일으키는 것은 우리 모두이다.
우리가 만드는 농담,
그것을 이해하고 웃는 것
모두가 일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음식점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식당 주인이 내게 말했다.
"이 음식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안 넣었다면,
그건 뭐,
빈그릇일 텐데!
그 의미는
음식에 합성 조미료나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뜻이었을 게다.
그의 말에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말의 해석은
때로는
우리를 웃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런 재치 있는 오해들은 우리 일상에 향기를 더해준다.
손으로 만든 두부는
그 장인의 손길이 담긴 진심이고,
아무것도 넣지 않은 음식은
그 요리사의 정직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들의 정성과 진심에 감동도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이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다.
오늘도
나는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세상 소소한 아름다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