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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휘발유보다 비싸다

공기도 사 먹는다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체육시간을

마치면

목이 마르다.


모두

수돗가로 앞다퉈 달려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맘껏

벌컥벌컥

물을

들이킨다.


수돗물이 철철 넘쳐

새는 것이

반이다


이를 본
생물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신다.

"녀석들아, 물 아껴 써라.

언젠가는 마시는 물을
사 먹을 때가
올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픽 웃었다.

어떻게
이 흔하디 흔한 물을

사 먹는단 말인가?

지금

바로
그렇게 됐다.

심지어

좋은 물은 휘발유보다

비싸다.

앞으로는
공기도
사 먹을 때가 올 것이다.

아니
이미
중환자는

엄청나게 비싼 값을
치르며
산소호흡을 하고 있다.


이제

무엇을 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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