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28. 2023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체육시간을
마치면
목이 마르다.
모두
수돗가로 앞다퉈 달려가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맘껏
벌컥벌컥
물을
들이킨다.
수돗물이 철철 넘쳐
새는 것이
반이다
이를 본
생물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신다.
"녀석들아, 물 아껴 써라.
언젠가는 마시는 물을
사 먹을 때가
올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픽 웃었다.
어떻게
이 흔하디 흔한 물을
사 먹는단 말인가?
지금
바로
그렇게 됐다.
심지어
좋은 물은 휘발유보다
비싸다.
앞으로는
공기도
사 먹을 때가 올 것이다.
아니
이미
중환자는
엄청나게 비싼 값을
치르며
산소호흡을 하고 있다.
이제
또
무엇을 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