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는, 병든 기러기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진정한 힘은 공동체 의식에서 나온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5. 2023
허공을 나는
기러기떼
왜
그들은
열을 맞춰 날아갈까?
인간들이
일부러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한 치의 오차조차
허용치 않는
섬세한 도열이다
ㅡ
기러기는
갈매기처럼 날개의 힘이 강하지 못하다.
그들은 평범한 새들처럼 보이며
철 따라 이동할 때만 눈길을 끈다.
그들은 서로 날개 끝을 맞대고 난다.
바로
그것이 그들 힘의 비결이다.
기러기는 떼를 지어 함께 나름으로써
단독 비행거리의 71%를 더 날 수가 있다.
앞장선 기러기가
공기를 뚫고 날아오르며
그때 생기는 부력이 뒤따르는
두 마리 기러기에게 힘을 미친다.
그리고
그들의 날갯짓 역시 뒤따르는 기러기들에게 힘이 된다.
이처럼
기러기는 떼를 지어 날아가며,
공동체의 힘을 이용해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이는
그들이 한데 모여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
우리도 기러기처럼 함께하는 힘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서로를 보조하고 돕는 것이다.
또한
지치고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누군가가 힘들 때,
우리가 그들의 부담을 나눠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러기는 어느 한 마리라도 위험에 처하면 함께 돕는다. 병든 기러기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강한 기러기가 안내하며 함께 쉰다.
이는
사람들이 함께 어려움을 겪을 때
보여주어야 할 동정심과 애정을 보여준다.
기러기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닌,
어떻게 그 능력을 사용하고 공유하는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그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힘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ㅡ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멀리
오래갈 수 있음을
기러기는
이미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