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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는, 병든 기러기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진정한 힘은 공동체 의식에서 나온다




허공을 나는

기러기떼


그들은

열을 맞춰 날아갈까?


인간들이

일부러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한 치의 오차조차

허용치 않는

섬세한 도열이다






기러기는

갈매기처럼 날개의 힘이 강하지 못하다.

그들은 평범한 새들처럼 보이며

철 따라 이동할 때만 눈길을 끈다.


그들은 서로 날개 끝을 맞대고 난다.


바로

그것이 그들 힘의 비결이다.


기러기는 떼를 지어 함께 나름으로써

단독 비행거리의 71%를 더 날 수가 있다.

앞장선 기러기가

공기를 뚫고 날아오르며

그때 생기는 부력이 뒤따르는

두 마리 기러기에게 힘을 미친다.


그리고

그들의 날갯짓 역시 뒤따르는 기러기들에게 힘이 된다.


이처럼

기러기는 떼를 지어 날아가며,

공동체의 힘을 이용해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이는

그들이 한데 모여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

우리도 기러기처럼 함께하는 힘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서로를 보조하고 돕는 것이다.

또한

지치고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누군가가 힘들 때,

우리가 그들의 부담을 나눠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러기는 어느 한 마리라도 위험에 처하면 함께 돕는다. 병든 기러기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강한 기러기가 안내하며 함께 쉰다.

이는

사람들이 함께 어려움을 겪을 때

보여주어야 할 동정심과 애정을 보여준다.

기러기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닌,

어떻게 그 능력을 사용하고 공유하는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그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힘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혼자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멀리

오래갈 수 있음을


기러기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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