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끝은 수평선, 그 끝은 무엇이
수평선 너머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1. 2023
어린 시절,
농촌 내륙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그곳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자연이 풍부했지만,
바다는
그저
꿈속의 이미지에 불과했다.
나의 세계는
들판과 산으로 둘러싸인,
안개가 자욱한 아침과
별이 반짝이는 밤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바다는
언제나 먼 곳의, 도달할 수 없는
신비로 남아
있었다.
좀 커서
우연히
바다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 광경은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이었다.
넓고 푸른 바다는
수평선까지 이어져 있었고,
그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다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고,
나는
그 앞에 서서
자연의 위대함과
나의 작음을 동시에 느꼈다.
나는
바다가 보여주는 평온함과
동시에
그 속에 숨겨진 거대한 힘에
매료되었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바람이 만들어내는 음악,
갈매기의 울음소리는
모두 자연의 오케스트라처럼 들렸다.
바다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를 선사했고,
나는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수평선 너머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당시 나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곳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어떤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나는
그 답을 찾아보지 못했지만,
그 궁금증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꿈을 꾸게 만들었다.
나에게
바다는 단순히 물의 집합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과
모험,
그리고
자유를 상징하는 곳이
되었다.
그 후로
몇 년이 지났고,
나는 여러 차례 바다를 찾았다.
그 첫 번째 바다를 본 순간의 감동과
경이로움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바다는
내게 어릴 적 꿈과 호기심,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순수한 감탄을 다시 느끼게 해 주었다.
지금도
가끔은
그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날이 올지 궁금해진다.
나의 어린 시절
꿈과 같이,
바다는
여전히 나에게 끝없는
상상력의 원천이자,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이다.
ㅡ
여덟 살 때쯤이다.
집 앞산
너머는
북한인 줄 알았다.
해서
한동안
그곳을 올라가지 못했다.
그 앞산은
이제
하늘에 닿을 듯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