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3. 2023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F.Millet)는
무명 화가 시절 무척 가난했다.
그의 그림은
프랑스 화단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고,
작품이 팔리지 않아
늘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한 친구인
테오도르 루소(T.Rousseau)가 찾아왔다.
루소는
당시 프랑스 화단에서
풍경화가로서 명성을 날리던 때였다.
그는
밀레에게 기쁜 얼굴로
말했다.
"여보게,
자네의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네."
그때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밀레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루소는
돈을 꺼내며
"내가 화랑에서
자네 그림을 소개했더니
구매 의사를 밝히면서
대신 좀 사달라고 해서
급히 왔다네."
루소가
내민 돈은 300프랑으로
그 당시에는
상당히 큰 액수였다.
입에 풀칠하기에도
막막했던 밀레에게 그 돈은
마치
생명줄과도 같았고,
또한
자신의 그림이
이제 인정받고 있다는 데
고무되었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이후
밀레의 그림은 화단의 호평 속에
하나둘씩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밀레도
안정된 생활 속에
그림 그리기에 몰두할 수 있었다.
몇 년이 지난 뒤,
경제적 여유를 찾게 된 밀레는,
친구 루소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루소의 방안에
전에 루소가 대신 사갔던 자신의 그림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한 밀레는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
비싼 값에 자신의 그림을 사주었던 사람이
다름 아닌 친구 루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밀레는
배려 깊은 친구의 마음을 알고
그만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ㅡ
이 이야기는
예술의 세계에서 친구와
동료의 중요성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장 프랑수아 밀레는
무명 시절,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에 시달렸다.
그의 친구,
테오도르 루소는 밀레의 재능을 믿고
그의 작품을 사들여 지원했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도움을 넘어서,
밀레에게 자신의 예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루소의 행동은
진정한 우정과 예술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드러낸다.
그는 밀레의 작품이
대중에게 인정받을 것임을 확신하며,
그를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지원했다.
이러한 행위는
밀레에게 큰 힘이 되어
그의 예술적 발전과
성공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이야기는
또한
예술계의 불확실성과
도전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예술가로서의 길은
종종 외롭고 힘든 여정이 될 수 있지만,
서로를 믿고
지원하는 동료의 존재는
그 여정을 훨씬 더 가치 있고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
밀레와 루소의 이야기는
예술계의 동료애와
우정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이러한 관계가
어떻게 예술가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들의 재능을
꽃 피울 수 있게 하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 이야기는
예술적 성공이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돕고 지지하는
공동체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전한다.
밀레와 루소의 우정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예술계의 진정한 가치는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돕는 데
있음을 일깨운다.
ㅡ
내게도
루소와 같은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내가
먼저 루소가 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