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헌책방에서 미당의 '화사집'을 만났다

'청록집'과 '화사집'






퇴근길에

헌책방에 들

묵은

책을 살핀다.


이때

귀한 책을 만난다.


그것은

바로

낡은 책이다.


밑줄이 그어져

있고,

여백에

작가의 생각과 배치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넣는다.


이는

대결 정신을

보여준 코멘트이다.


이때

그 독자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참으로

귀하고

흥미로운 일이다








가끔,

헌책방의 조용한 골목을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먼지가

약간 쌓인 서가들 사이로,

낡은 책들이

그 역사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다.


이곳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닿았던,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만난다.

한 권의 책이

제 눈길을 끈다.


표지는 낡고,

모서리는 닳아 있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보물 같은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책장을

조심스럽게 넘기며,

누군가의 깊은

생각이 담긴 밑줄과

여백에 적힌 메모들을 발견했다.


이전 독자가

작가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며,

마치

대화를 나누듯

코멘트를 남겨 놓았던 것이다.

이 코멘트를

읽으면서,

저는

그 독자의 정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들의 생각과

감정이,


시간을 거슬러

제 마음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듯하다.


어떤 메모는

동의하기 어려운

의견이었고,


어떤 메모는

제 생각을 새롭게 하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었다.

이렇게

과거의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이다.


그들의 생각과

느낌이 현대의 저에게 전달되면서,


두 시대가

서로 소통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는

책을 통해 이루어지는 특별한 종류의

대화이며,

이 대화는

저에게 새로운 관점과 깊은 교훈을

제공한다.

헌책방에서 만난

이 낡은 책은,


단순한

글자의 나열이 아닌,

살아있는 대화와

교류의 장이다.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다양한 생각들이

교차한다.


이러한 경험은 참으로 귀하고

흥미로운 것이며,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인간 정신의 교류를

실감 나게 해 준다.

헌책방에서의

이러한 만남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서,

삶과 사상,

시간을 아우르는 소중한 여정이

된다.


이 여정은

책 한 권,

한 권을 통해 계속되며,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헌책방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마법 같은 공간으로

남게 된다.







이때

만난 책이


자연파의

'청록집 초간본'과


미당의

1941년 간행된

'화사집 100권 한정본'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브런치스토리에 1,000편을 올렸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