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6. 2023
노인의 특징은
말이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끝이 없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하고
또
하고
또
계속
한다.
이들은
이구동성이다.
" 내 삶을 소설로 쓰면
아마
책 10권은 넘을 거야!"
하여
노인이
무섭다.
ㅡ
어느 노인은
무릎 꿇고
하염없이
기도한다.
“제가 늙어가며
말이 길지 않게 해 주시고,
할 수 없이
어느 자리에 참석했을 때
꼭 한마디를 해야겠다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늙어가며
불의한 무리를 봤을 때
내 손으로 저들을 응징하리라는
만용에 사로잡히지 않게 해 주시고,
고민스러울 때
걱정하면서도
침울하지 않게 해 주시고,
남을 도운 다음에
공치사하지
않게 해 주시고,
남의 고통을
덜어주는
자비를 허락해 주시고,
저도 때때로
실수하는 사람임을
깨닫게 해 주시고,
마음은 따뜻해도
성자가 되지는 않게 해 주시옵소서.”
ㅡ
이
노인이
바로
미국
'체스터 월리엄 니미츠'
제독이다.
_
항공모함인 '니미츠 호'는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으로써 70여 기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승무원은
4,000여 명인 최첨단 항공모함이다.
니미츠란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서 맹활약한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 제독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가 소위일 때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미 해군 함대에 해군 제독이
참석하는 큰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참석한 장성의 계급장이 실수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대로 사열을 받을 것인지 아닐지
고민하는 가운데 참모들을 불러
대장 계급장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함대에서는 소장이 제일 높은 계급이기
때문에 대장 계급장이 있을 리 만무했다.
마지막 기대를 하면서 선내 방송을
통해 공지했다.
하지만 대장 계급장이 나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이크로 알린 지 10분도 채
안 되었을 때 이제 막 임관한 '니미츠'
소위가 숨을 헐떡거리며 대장 계급장을
들고 나타났다.
이를 지켜보던 해군 제독은 대단히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궁금해
물었다.
“소위인 자네가 어떻게 대장 계급장을
갖고 있는가?”
“제가 소위로 임관할 때 국가를 위해
헌신하여 꼭 대장의 지위까지 올라가라는
의미로 사랑하는 애인이 선물한 것입니다.
저는 이 계급장을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니며 제 의지를 다잡곤 합니다.”
이후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는
수많은 공을 세웠고, 4성 장군을 넘어
미 해군 최초의 5성 원수가 되었다.
미국 해군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기록을
남겼으며 계급장을 선물한 애인은
그의 부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