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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17. 2023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그 동백꽃이 아니다.

동백꽃과 생강꽃







겨울의

심장에서,


꽃이

피어난다.


눈이

내리는

하늘 아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동백꽃이

조용히 그 존재를

알린다.


눈송이들은

그녀의 부드러운 꽃잎

위에 살며시

앉아,


마치

자연이

직접 그린 그림과도

같다.










동백꽃은

겨울의 깊은 침묵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는다.


그녀의 붉은 색깔은

겨울의 흰색 바탕 위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이 작은 꽃은

겨울의 설원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의 상징과 같다.


동백꽃의 붉은 빛깔은

마치

불꽃처럼 뜨겁다.


그녀는

차가운 겨울바람과

맞서며,

따스한 봄의 기운을

간직한 채로

견뎌낸다.


동백꽃은

눈 속에서도,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녀의 머리 위에 쌓인 눈송이들은

마치

신부의 면사포를 연상시킨다.


순결과

순수함의 상징처럼,

동백꽃은

겨울의 품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꽃잎 사이로

드러나는 생명력은,


추운 겨울날에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동백꽃이 피어나는

이 겨울 숲에서,


나는

잠시

세상의 시끄러움을

잊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몰입한다.


이 작은 꽃 하나가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는,

우리 모두가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동백꽃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계절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봄의 따스함을 기다리며,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결국,

우리 각자의 이야기는

이 겨울 숲 속 동백꽃처럼,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백꽃 외에


 다른

동백꽃이

있다.


소설가 김유정의 대표작

'동백꽃'은

눈 속에서 피는 붉은 꽃이  

아니라


산수유꽃을

닮은

노란 생강꽃이다.


생강이라 해서

뿌리식물인 생강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강원도에서는

생강꽃을

'동백꽃'이라 부른다.


생강나무의

목피를 굵어  냄새를

맡으면

뿌리식물 생강냄새가

난다.


아마

그래서

그렇게

부르지 않았나 생각해

다.


해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유정 소설집

초간본 '동백꽃'

표지에

남쪽 지방 선운사에서 핀

붉은 동백꽃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지금은

노란 생강꽃이

제대로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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