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6. 2023
참 따뜻하다
모습도
글도
해서
주변의
중년 여성 분들을
만나면
박완서 작가처럼
말투도
모습도
닮았으면
하는
욕심을 내본다
ㅡ
불현듯 허리가 뻐근해져 어려움을 겪게 된 경험으로부터 시작하여, 일상 속에서 가장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깨달음의 순간은 평범하게 보이던 일상의 조각들을 감탄으로 변화시켰다.
거울 앞에 선 모습,
바닥에서 떨어진 물건을 줍는 순간,
양말을 신는 일상의 한 조각들이 모두 힘겹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의 일상의 일부이며,
이것들을 건강한 몸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값진 기적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인간의 몸은 놀라운 가치의 보물이다.
우리 두 눈, 신장, 심장, 간과 더불어 팔과 다리까지, 모두 대체하기 어려운 걸작품들이다.
이것들의 값어치를 누구나 알 수 있는 숫자로 환산해 보면,
우리 모두는
그 가치가 무려 51억 원이 넘는 보물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것들을 무심코 간과하곤 한다.
땅을 밟고 걷는 것,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코로 숨을 쉬며 공기를 마시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우리는 51억 원짜리 몸과
하루에 860만 원짜리 공기를 무료로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박완서 작가는
이런 생각을 하며,
그의 삶의 가장 작은 순간들에도 감사의 마음을 품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순간이든 그 순간을 살아있음의 증거, 건강한 몸의 증거로 여기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세상에게 받는 것들은 모두 기적이다.
그 기적을 인식하고,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행복이 아닐까?
또한
그는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며,
감사하는 사람은 이미 행복의 정상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박완서 작가는
각 순간을 기록하며,
숨 쉴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올리기로 했다고 한다.
기적이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일상 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기적은 바로 여기,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이 기적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순간들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박완서 작가를
생각하니
불현듯
그의 '그 여자네 집'을 읽고 싶다.
얼마 전
다녀온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