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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25. 2023

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추억

크리스마스와 할머니






창 밖에

눈발이 흩날린다.


화이트크리스마스이다.


창 밖에

뵈는

풍경은

가히  몽환적夢幻的이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어린 시절의 동화 같은 순간들을

떠올린다.


작은 마을의 구석구석을 비추는

부드러운 눈송이들이

흩날린다.


마을의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아이들이 눈사람을

든다.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며

눈덩이를 굴린다.


눈사람  머리에는

소나무가지를 올려

머리카락을


눈썹은

아궁이 참숯을


눈동자는

솔방울로


입술은

빨간 고추를

붙여

만들었다.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찬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진다.

어느 집 창가에는

어린 손자와 할머니가

보인다.


할머니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신비한 썰매를 타고

세상 곳곳을 여행하는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손자

눈을 반짝이며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밖에서는

눈이 계속 내려 마을을

하얀 눈의 세계로

변화시켰다.

이웃집 아저씨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직접 만든 장식들로

집을 꾸미곤 했다.


그의 집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화려했다.


손자는

그 집 앞에서 구경하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꿨다.

그날 밤,

할머니는 따뜻한 털장갑을

만들어 머리맡에 놓아주셨다.


장갑을 가슴에 품고

창가에 앉아

눈이 내리는 걸 바라보며

그 따스함을 나눴다.


할머니의 그 섬세한 사랑과

정성이

마음속에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오늘날까지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때의 기분을

떠올리게

해준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축제의 날이 아니다.


그것은

가족,

사랑,


그리고

따뜻한 추억이 어우러지는

시간이다.


할머니의

이야기,

이웃집의 화려한

장식,

따뜻한 털장갑의

온기,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나누었던 웃음과

랑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를

빛나게 다.


이 모든 것이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만들어낸다.







그때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


지금은

하나님 곁

천국에서


그때

흡족한 미소를 짓고


그때

할머니만큼

성장한

손주들을

바라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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