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학생들도 모두 삭발한 채 등교했다.
그 학생은 털모자를 벗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30. 2023
삼십여 년 전
고등학교에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여름날,
한 학생이 털모자를 쓰고
학교에 등장했다.
그의 머리카락은
항암 치료로
모두
빠져있었다.
이튿날,
담임 선생님이 삭발한 채로
학교에 나타났다.
선생님의 결단에
감동한 학급 반장도
다음 날
삭발을 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전 학급이 삭발을 하여
그 학생을
지지했다.
그 학생은
털모자를
벗었다.
ㅡ
단순한 삭발이 아닌,
연대와 사랑의 표현이었다.
한 학생의 외로움과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선생님의 결단은
학생들에게 큰 용기와 가르침을
주었으며,
반장과 학생들의 동참은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깊게 했다.
이들의 행동은
단순히 머리카락을 잃은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이 일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또한,
작은 행동 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과 선생님은
단순한 삭발을 통해 사랑과 연대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했다.
그 학생이
털모자를 벗고 학교에 나섰을 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같은 모습을 한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었다.
이들은
말없이 그에게 큰 힘을 주었고,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서로를 지지하고
힘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삼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115년 전통의
민족사학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