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초코파이를 먹어보았는가!
쓰레기장 청소하는 날은 내게 축복이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7. 2023
군대 신병훈련소,
화장실에는
왜 초코파이 포장 비닐과
베지밀 빈병이 많은가?
ㅡ
과거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경험했을 것이다.
매점에서
이를 구입하여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먹는다.
문제는
내가 먹고 있는
화장실 옆 칸에서도
부스럭 거리며 먹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화장실이야말로 축복의 장이다.
매점에서 먹으면
동료들에게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훈련병 생활은 참으로 고단했다.
특히
쓰레기장 청소하는 날은 축복이다.
기간병들이 먹다가 버린
건빵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 자리에서 다 먹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 온다.
밤에 보초설 때 무료하니,
입에 넣어 녹여 먹기 위해서다.
훈련 중
마지막 일정은 수십 킬로미터의
야간 행군이다.
이때는
너무나 지쳐 견디기 힘들 정도이다.
맨몸으로 걸어도 힘든데,
완전군장을 하고 소총까지 메고 가야 한다.
발바닥이 짓무르고
물집이 생겨 걷기가 힘들다.
그래도
그런 것은 참을 수 있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밀려오는 '졸음'이다
졸면서 걷다가 발을 헛짚어
구렁텅이에 빠지기 일쑤다.
이때
누군가는 입에 무엇을 넣고 옴작거린다.
그것은
바로
건빵 속에 들어 있는 콩알만 한
별사탕이다.
그는
야간행군을 대비해 모아두었다가
졸릴 때 입에 넣고
녹여가며 잠을 깨우는 것이다.
내게도 하나만 주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타!
그에게 별사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수와 같은 것이기에!
바라는 내가 도둑놈 심보이다.
내게도 똑같이 주어진 양식이었다.
나는
그것을 평상시 다 먹어버리지 않았는가!
그는
아마
지금
거부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극한 상황에서도.
저축을 한 사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