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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면 갈수록 더욱 외로웠다

외로움








멀찌감치,

그리운 마음으로 살아왔다.


내 삶의 길을 걷는 동안,

마음 한 켠에는

언제나

그 사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움은

봄비처럼 부드럽게

내 마음을 적셨고,

가을바람처럼

슬픔을 흩날리며 나를

감쌌다.


나는

그리움 속에서도 일상을

살았다.


친구들과 웃으며,

일에 몰두하며,

때론

혼자만의 시간을 감상하며.

밤이 찾아오면,

별빛 아래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곤

했다.

막상

그 사람과 함께하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새로운 외로움을

만났다.


이는

예상치 못한

감정이었다.


우리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같은 시간을 살았지만,

마음은 어딘가

불일치했다.


그 사람과의 대화는

예전의 그리움을 달랠 수 없었고,

오히려

그 간극은 더 깊어만 갔다.

그 사람의 존재는

나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았지만,

그 빛이

너무 강렬해 내 마음의 그늘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나는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의 눈동자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없었고,

그의 웃음 속에서

나의 기쁨을 찾지 못했다.


함께 있는 것과

동시에

더욱 멀어지는 기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외로움이 깊어지는 것은

결국

사랑의 본질을 깨달은

것이었다.


사랑은

단순히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공감하고,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움은

때로는

더 깊은 이해와 소통을 위한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과의 시간은

끝났지만,

그 경험은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이제

나는 다시 혼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에는

그리움이 아닌,

내 안의 평화와 함께한다.


나는

그 사람에게

감사한다.


그를 통해

배운 것들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던 시간,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


다시

혼자가 된 지금,

이 모든

순간들이 나를 완성하는

조각이 되었다.


외로움은

이제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나의 깊은 내면과

만나는 길이 되었다.








묵은

노트 속

메모를 발견해

읽는 순간


추억을 떠올리기 이전에

얼굴

화끈거림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 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때

그토록

그리워했던 이가


그리고

함께해

외로워했던 이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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