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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겨울비







여름에는

비가 오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자연의 섭리다.


허나

겨울에 비가 와도

낯설지 않다.


겨울비에는

낭만이 있다.


한 겨울의 호숫가 주변,

작은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면,

세상은

한 편의 시가 된다.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유리창을 치는 빗발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차가운 겨울 공기와

따스한 카페 안의 온기 사이에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밖에는

부드러운 겨울비가 내리고,

빗방울이

창문에 맺힐 때마다

작은 우주가

탄생하는 듯하다.

호수는

비에 젖어

더욱 고요해진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호수는 마치 거울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비춰준다.


겨울나무들은

비에 젖어

더욱 짙은 색을 띠고,


가끔은

새들이 날아와

빗속을 헤엄치듯 날아간다.


그 모습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이런 날에는

마음도

조용히 가라앉는다.


일상의 소란함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다.


차 한 잔의 여유,

유리창 너머 펼쳐지는

비의 풍경,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된다.

사람들은

보통

여름비를 생각하면

잠시 스쳐가는

소나기를 떠올린다.


겨울비는

그렇지 않다.


겨울비는

조용하고, 잔잔하며,

때로는

세상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듯한

포근함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름비보다

겨울비를 더 좋아한다.

이런

비 오는 겨울날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작은 낭만을

찾을 수 있다.


차 한 잔의 여유,

좋아하는 음악,

혹은

책 한 권과 함께하는 시간.

이 모든 것이

겨울비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낸다.

겨울비는

마법 같다.


세상을

잠시 멈추게 하고,

우리에게

잊힌 낭만을 되새겨준다.


겨울비 속에서

찾은 소소한 행복이,

삶의 소중한 순간으로 남는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

창가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며,

그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낭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호숫가

카페에


가왕 조용필

농익은 목소리로


'그 겨울의 찻집'이

흐른다


빗물이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마치

사랑에 겨운

임의

눈물과 같다.


순간

빗물이 가슴을

적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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