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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수첩에는 행복의 벽돌이 담겨 있다

축복의 성



내 작은 노트에는

고마운 일과 행복한 순간들이

날짜와 함께 적혀있다.


나만의 기억 저장소이다.

슬픈 일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바다에서

각자의 배를 띄우며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기쁨의 순간도 있고,

슬픔의 순간도 있다.


이 모든 순간들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의 아름다움이다.

이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때로는 즐거운 일만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철학자 몽테뉴가 말했듯이,


'좋은 남편은 귀머거리가 되고,

좋은 아내는 장님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은 우리가 배우자의 단점을 감추고 장점만을 본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좋은 것만을 보고 감사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나의 작은 수첩은

바로 그런 눈을 통해

보이는 것들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매일매일의 고마운 일과 행복한 기억을 기록하는 것은, 마치

축복의 성을 쌓는 것과 같다.

슬픈 일은 축대의 벽돌로 쓰지 않는다.

자칫

축복의 축대가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쁨의 벽돌은 축복의 성을 쌓는데

필요한 벽돌이다.


이 기쁨의 벽돌을 누가 많이 축적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성은

아름답게 건축될 것이다.


오늘도

내 작은 수첩에는

기쁜 벽돌이 하나하나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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