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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켠이 시리도록 그리워지는 사람

소에게 풀을 뜯기던 날







가만히

앉아있을 때,

창 밖을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들을

회상한다.


그때,

가슴 한켠이 시리도록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다.

어렸을 때의 그 시절,

우리는

맨발로 들판을 뛰어다니며

암소를 들로 끌고 나가

소에게 풀을 뜯기기도 했다.


일요일이면

삼삼오오 지게를 지고,

땔나무를 하러 뒷동산으로

향했다.


나무를 한두 단씩 지게에 쌓아 올릴 때마다,

우리의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그 무게만큼

마음은 가벼웠다.


그 시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불빛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뿐이었다.

방과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밭에서

몰래 무를 뽑아먹기도 했다.


죄책감보다는

생존의 본능이 앞섰던

그 순간들,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다.


서리한 무,

참 달고 맛있었다.


무를 먹으며

나눴던 웃음과 대화는

지금도

귀에 생생히 남아 있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세상은

우리를 바쁘게 만들었다.


가끔,

세상의 소음이 잦아들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

그리움이 밀려온다.


그때의 우리,

순수했던 웃음과 따뜻했던

시선들.


모든 것이

어려웠지만,

함께였기에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았던

시절.

이제는

자주 볼 수 없지만,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간다.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소중한 사람,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

우리의 추억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소중한 보물이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마다,

가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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