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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무줄을 끊을까?

초등학교 동창화








고향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초등학교 동창회에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공기 중에 퍼져 있는

흙냄새와 교실의 오래된 책 냄새가

60세가 넘은

모든 이들을 한순간에 옛날,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데려간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모두의 얼굴에는

해맑은 웃음이

가득하다.


그때는 너무나도

넓은 운동장이었는데

지금 보니

왜 이리 좁은지!


운동장은

그때의 추억으로 가득 차 있고,

녹슨 정글짐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툰 발걸음으로

소꿉놀이를 하던 그 시절,

순진무구한 웃음과 눈빛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


호칭도 그때 그대로,

'너'와 '나'로

서로를 부르며,

세월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변함이 없다.


짝꿍이었던 친구는

책상 위에 선을 그어놓고는

'넘어오지 말라'며 장난을 친다.


남학생들은

여전히 여학생들의 고무줄을

몰래 끊고

도망치는 천진난만한 장난을 친다.


그런 장난에도,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모든 순간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지며,

각자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될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이렇게 다시 모인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옛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은

마치

세월을 거슬러

옛 추억 속으로 돌아간 듯,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순간이다.


초등학교 동창회는

단순한 만남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정이 넘치는

장소가 된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순수한 기쁨과

행복을 나눈다.


이 소중한 순간들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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