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이 곧 죽음인 것을,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
죽음은 생명이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9. 2023
태어남은
희망이고
죽음이다
삶은
고통이고
빛이다
죽음은
생명이다
ㅡ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인생이라는 무한한 숲을 걷고 있다.
그 숲은 너무나도 넓고 복잡해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그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숭고함과 가치 때문에 계속해서 걸어가게 된다.
삶이란 숲에서
우리는 시간이라는 강을 따라
강물처럼 흘러가며,
때로는
거친 돌과 부딪히고,
부드러운 물결에 몸을 맡긴다.
그 길가에는
삶과
죽음이라는 두 개의 나무가 함께 서 있지만,
그들은
그 숲의 한 부분일 뿐이다.
사람들은
종종 삶의 나무를 보며
그 꽃과 열매를 즐기지만,
죽음의 나무는 멀리서 바라보곤 한다.
죽음이란
우리에게 너무나도 낯설고
불가해 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리는 죽음의 나무 앞에 서게 되고,
그때
우리는 우리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별안간의 일로
죽음의 나무가 우리 앞에 닥치면,
삶의 숲을 걷는 동안
무엇을 찾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더 이상
걸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우리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때,
존엄성이란 말이 떠오른다.
존엄성은 존재의 근본적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은 그 존엄성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랑과 우정,
정직과 정의,
배려와 존중,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존엄성을 구성한다.
또한,
존엄성은 인생이라는 길에서의 선택들과
행동들을 통해 형성된다.
죽음이 가까워지면,
우리는 삶이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 우리의 존엄성은
이러한 의식 속에서 더욱 빛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과 죽음이
가까이 함께 있는 것을 인정하며,
삶의 숲을 걸을 때
늘
존엄성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존엄한 존재로 남아야 한다.
죽음이란 나무 앞에서 서더라도,
우리는
그 숲을 아름답게 만드는 한 그루의 나무로
남아 있어야 한다.
결국,
존엄성은 삶과 죽음 사이에 자리한
우리의 존재가 가진 빛이다.
그 빛은
우리가 걸어가는 삶의 숲을 아름답게 비추며,
우리가 향한 곳에
더 큰 의미를 더해준다.
ㅡ
'태어남이
곧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