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상스러운 언어 뒤엔, 곧바로 주먹이 날아온다
수녀의 언어 뒤엔 쓰담쓰담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9. 2023
일명
조폭이라는 사람들의
상스럽고
과격한 언어 표출
뒤엔
항상
주먹이 따르고,
수녀님의
미소 담긴
부드러운 언어 표현
뒤엔
항상
쓰담쓰담
손길이
ㅡ
품격 있는 언어와 마음의 정원에서,
잔잔한 미소가 피어난다.
플라타너스 사이로 빛나는
아침 햇살이 촉촉한 황톳길을 적셔주고 있다.
그곳에는
무수한 들꽃들이 서로 어울려있고,
그중 한 송이는 누군가의 신발에 밟혀
흙 속으로 눌려버렸다.
어쩌면,
그 들꽃은
누군가의 무심한 발걸음에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는
말들이 바람처럼 흩날린다.
때로는
부드러운 바람이 되어 상처를 달래주고,
때로는
거친 폭풍이 되어 마음을 휘감는다.
프랑스의 지혜에서 말했듯이,
"칼로 베인 상처는 쉽게 낫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평생 갈 수 있다."
그렇다.
우리의 말 한마디는
어떤 상처를 남길지도 모른다.
그 길가의 잡초에게 다가가 속삭인다면 어떨까?
“너는 아름다운 꽃이야.”
그 잡초도
분명히 꽃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 존재다.
그 말을 들은 잡초는
기쁨으로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다.
잡초도 향긋한 꽃처럼
그것의 존재를 빛내게 된다.
품격 있는 언어는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데 필요한 물과 같다.
그 물로 정성스럽게 가꾸면,
마음의 정원에는 화창한 꽃들이 만발하게 된다.
나누는 말이 사랑이 되어,
사랑이 서로를 이해하게 만든다.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따뜻한 미소로 마음을 열게 된다.
우리는
말로 서로를 아프게 하기도 하고,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한다.
우리의 말이
곧
우리 자신의 모습이 된다.
흔들리는 잎새처럼 부드러운,
풍성한 미소로 가득 찬 말들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자.
길가에서 피어나는
그 아무개의 잡초처럼,
우리도 서로를 꽃으로 봄으로써,
삶의 정원에서 활짝 피어나는 꽃이 되어보자.
ㅡ
지금
쓰고 있는
내 말에
품격이 있는가?
이 또한
자유롭지 못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