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Feb 19. 2024
죽은 줄 알았다.
40년 간
함께한 매화 분재이다.
어김없이
싹 틔우기 전
꽃잎 서너 송이 피어났다.
그야말로
암향부동暗香浮動,
아치고절雅致高節이다.
ㅡ
겨울이
길고도 차가웠다.
하얀 눈이 땅을 덮고,
칼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따뜻함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작은 기적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40여 년의 세월을 견뎌낸
분재 매화나무가
그 주인공이었다.
수많은 겨울을 견디며,
세상의 모든 역경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듯,
그 나무는
소중한 생명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었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그 나무에서,
봄이 오기도 전에
두세 송이의 매화꽃이
조용히 피어올랐다.
그 작은 꽃잎에서
풍겨오는 매화향은 겨울의 차가움을
녹이고,
주변을 따스한 기운으로
채웠다.
꽃향기는
세상에 대한 애정과 기대,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키는 듯했다.
이 작은 꽃 한 송이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절망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하며,
삶은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
절망인 줄 알았던 순간들 속에서도,
삶은
우리에게 놀라운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과 고통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 준다.
매화꽃이 피어나듯,
우리의 삶도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자연의 이치와도 같다.
어둠 속에서도
빛은 반드시 찾아오며,
추위 속에서도
따스함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이 작은 분재 매화나무는,
인생의 큰 교훈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견디고,
기다림 끝에,
모든 것은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것을.
삶도 마찬가지다.
어려움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그 속에서 더욱 강해지고,
결국에는
우리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절망하지 말자.
삶은
언제나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
작은 매화꽃이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것처럼,
우리의 삶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빛날
것이다.
삶은 기적이며,
그 기적을 믿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아름다운 여정의 일부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