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달삼이는 수박농사로 번 돈을 장학금으로!
달삼이의 눈물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9. 2023
"지금껏
나는
늘
그렇게 해왔어.
이렇게
살다가 죽게
놔둬라."
ㅡ
이 말은 내 죽마고우
달삼이가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는
어찌 보면,
그만의 삶의 방식을 고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굳건하게 지키는 표현이다.
내 친구 달삼이는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권력을 지닌다.
그 당시 읍내 중졸이면 최고 학력으로,
그의 학력은 그의 자부심이자
사회적 위치를 확고히 하는 힘이었다.
그의 아버지 삼식이는
이장을 도맡아 했고,
그 권력은 동네 원님 수준이었다.
그의 아들인 달삼이가
중학교까지 졸업했다는 것은 그의 위세를 더욱 드러내는 것이었다.
달삼이는 쇠고집이다.
그의 고집을 꺾는 법은 없다.
자신의 원칙에 대해 누군가 비판하면,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으니 내버려 둬. 이렇게 살다 죽게 나둬!"
라고 답한다.
그의 그런 반응은 그만의 신념을 고수하는 태도로,
그의 주변에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그의 또 다른 면모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는 다르게 보였다.
우악스럽고 고집 센 그의 본질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예상치 못하게 여리고 순수했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감동적인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가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꼭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며 그들을 돕는다.
그의 약속은 신뢰의 대명사였다.
달삼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순수한 마음을 감추려고
거칠게 보이려는 건가?
그의 모든 행동은 그저 그의 '폼'인가?
아니,
그의 정체는 바로 '지혜'다.
그는 자신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우리에게 지혜를 전하려 했다.
그의
고집스러움,
순수함,
따뜻함,
그 모든 것이 그의 본질인 것이다.
"지금껏 나는 늘 그렇게 해왔어. 이렇게 살다가 죽게 놔둬라."
이 말은
그의 고집과 순수함,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말이다.
그는 우리에게 자신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그 방식에 따라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준다.
그는 우리에게
지혜를 전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의 '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다.
달삼이는
며칠 전에도
연락이 왔다.
수박 농사로 번 돈이
몇 푼 있는데,
도울 학생이 있으면
말하란다.
장학금을 지급할 모양이다.
사실
달삼이는
십수 년 전부터
차상위 계층 자녀 4 명 학생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