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 그런데?

한때는 전원주택을 그림처럼 짓고 살고 싶었다


눈은

감고


귀는

닫고


발길은

은행으로!




가끔

욕심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멍청한 것인지 자신을 물음으로 반성한다.


삶의 뒤틀린 체크포인트에서,

세상을 잘못 이해한 적이 있었다.


한때

도심 변두리에 토지를 조금 사서,

작은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

소박하게 살고 싶었다.

그 시절,

수십 년 전에는 교외로 조금만 나가면

땅값이 그리 비싸지 않았다.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제법 좋은 땅을 소유할 수 있었다.


와중에

우연히 귀인(?)을 만났다.

대학 졸업 후 증권회사에 입사하여 능력을

발휘하는 친구였다.


자신이 여러 루트를 통해 어렵게

얻어낸 종목이란다.

표정이

자못 확신에 차있었다.


그곳

둘만이 있었음에도

남들이 들을세라

귀옛말로 속삭였다.


톱시크릿을 특별히 얻은 기쁨에

들은 정보 샐까 두려워

머리조차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걸었다.


마음은

이미 두세 배의 수익을 올린 기분이다.

서너 달 후면

'사고 싶었던 아파트와 땅을

모두 살 수 있으리라.'


숨이 멎도록

가슴이 뛰고

기쁨이 벅차올랐다.

완강히 거부하는 아내를

특유의 논리로 잠재우고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새다.


하지임에도

밤이 이렇게 길 줄을 몰랐다.

괘종시계의 작은 바늘이 원망스러웠다.

벌떡 일어나

시침. 분침 모두

초침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다.


전역 앞둔 병장,

달력 날짜

하루하루 지워가며,


"시계는 거꾸로 놓아도 돌아간다"


라고 한 말은 진리였다!


은행 문이 열리기도 전에 문 앞을 지켰다.

그 모습

마치

은행 경비하는 청원 경찰이었다.


열리는 순간,

첫 번째로 100미터 질주하듯 뛰어들어갔다.

숨을 몰아쉬며 은행창구 직원을 재촉하여

모두 출금하여

친구의 통장으로 입금했다.

처음 제법 수익을 올렸었다.

심지어

며칠 사이에 몇 백만 원을 벌었다.

돈을 이렇게 쉽게 버는 것을!


하루 이틀 사이에

한 달 월급 이상을 기도 했다.


그동안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았을까?

그 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왜 그가 이제야 나타났는지!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주식은 반토막이 났고,

아파트와 땅은 손에서 미끄러져 허공으로 날아갔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는가!


허탈함을 더욱더 깊게 만든 것은,

그 변두리였던 땅이 신도시로 개발되어

그 가치가 수십 배 상승한 것이었다.


그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그때 저것을 샀다면 지금 수십 억이 되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갔다.




"눈을 감고 귀를 닫아라."라는 말은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화롯가에서

들려주신 말이었다.

이는

지나치게 많이 보고, 지나치게 많이 들으면

눈과 귀가 얇아져

중심을 잃게 된다는 말이리라.

요즘

대중적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

임영웅, 김호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뚝

그들처럼

자신만의 능력을 키워 성공하든지.

아니면,

착실히 저축하며 정직하게 살았어야 했다.

이제

알았다.

가장 잘 사는 사람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편안한 마음으로 빚 없이 사는 것을!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어느 순간

주식창을 기웃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를

어쩌나!



*

누구 이야기일까요?


혹시

이글 읽는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는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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