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들은 요즘 들어 밭은기침을 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Feb 27. 2024
봄이 오면,
그 부드러운 계절의 문턱에서,
세상은 조금씩
새로운 생명의 숨결로 깨어난다.
아직
차가운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그 사이로
힘차게 뻗어 나오는 생명의 신호들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마치
긴 잠에서 깨어나는 듯,
꽃나무들이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화려하게 피어나기 전,
조용히
그리고
아주 조금씩
기침을 하듯 자신의 색을 내비친다.
이 소리 없는 기침은
봄의 전령,
생명이 다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
눈부신 계절의 시작과 함께
나도
그들 옆에서
봄앓이를 하고 싶다.
그들이 내는
고운 기침 소리에 맞춰,
나도
내 마음의 겨울을
천천히 녹이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싶다.
꽃나무들이
온몸으로 향기를 피워 올리듯,
나도
내 삶에서 느껴지는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싶다.
꽃나무와 함께,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그 잔기침 소리가
조용한 아침의 고요를 깨우며,
세상에게 봄이 왔음을 알린다.
그 소리는
너무나도 조용하고,
너무나도 부드러워서,
오직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이다.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봄의 빛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고 싶다.
빛나는
태양 아래,
꽃나무들과 함께 웃으며,
삶의 모든 순간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봄이 오면,
모든 것이 변화의 물결 속으로
조용히 빠져든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나는 꽃나무들과 함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살아 있음의 기쁨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꽃나무들이
품은 수많은 이야기와 함께,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새겨나가며,
봄의 따스함 속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싶다.
봄의 소리,
봄의 빛,
봄의 향기가 가득한 그곳에서,
나는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며,
봄과 함께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