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10. 2024
어제
토요일 오후
텃밭에 나가
냉이 몇 뿌리 캐서
냉이 된장국을 꿇였다.
봄을
입안
가득 담았다
ㅡ
어제 토요일 오후,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텃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봄이 살며시
문을 두드리는 시기,
땅은
서서히
그 따스함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텃밭은 작지만,
그 안에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작은 우주가 펼쳐져 있다.
겨울 내내
차갑게 언 땅 속에서도
우직하게 생명력을 간직한 채
봄을 기다린 냉이를 캐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게는
소중한 의식이었다.
냉이를 캐기 위해
손에 장갑을 끼고 호미를
들었다.
땅을 조심스럽게
파헤치며,
그 속에서 어린 냉이 뿌리들을
하나둘 찾아냈다.
이 작은 행동들이
모여,
나의 봄을 맞이하는 ritual이
되었다.
냉이의 싱그러운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며,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흙을 묻힌 뿌리를
손으로 조심히 털어내고,
냉이를
한 움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
냉이를 깨끗이 씻으며,
이미 봄의 맛을
상상하고 있었다.
냉이 된장국을
끓이기로 했다.
냉이를 깨끗이 다듬고,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을 풀었다.
그 속에
냉이를 넣고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을
바라보며,
마음도 함께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된장의 구수함과 냉이의 알싸한 맛이
어우러져,
겨우내
그리웠던 봄의 맛을 완성시켜 준다.
식탁에 된장국을 올리고,
첫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계절의 변화를 맛보는 순간이었다.
봄을 입안 가득 담고 씹는다는 것은,
겨울을 이겨내고
새롭게 솟아난 생명의 신선함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 한 모금에는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공존했다.
냉이 된장국
한 그릇에 담긴 것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봄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
그리고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경이로움이었다.
이 작은
일상의 순간에서,
삶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냉이를 캐고,
된장국을 끓이며 봄을 맞이하는 것.
이 간단한 행위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와 함께하는 삶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렇게
계절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기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여유이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다.
냉이 된장국을 마주하며,
봄의 전령을 맞이하는 순간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이 작은 일탈이 주는 의미는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넘어서,
삶과 자연,
그리고
우리의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이어진다.
봄의 기운을
한껏
느끼며,
나는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이 경험은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일상의 모든 순간에 봄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봄을 맞이하는 것은
단지
계절의 변화에 불과하지 않다.
그것은
삶의 방식을,
우리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봄을 맞이하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삶의 신선함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발견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에게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영감을 준다.
어제 토요일 오후
텃밭에서의 그 작은 모험은
나에게
이 모든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냉이 한 뿌리 캐는 것에서
시작된 나의 봄은,
냉이 된장국을 통해 완성되었고,
그 한 그릇의 국물은
마치
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했다.
봄을
입안 가득 담고 씹는 것,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과 감사함,
그리고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자
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진정한 리듬이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나는
앞으로도 계절의 변화를 기쁘게
맞이하며,
그 속에서
삶의 작은 기쁨과
큰 의미를 찾아가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어제 토요일 오후,
나의 텃밭에서 냉이를 캐며
깨달은 것이다.
ㅡ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아내다
냉이 캐는
순간이
벅찼던 모양이다.
침상 옆 메모지에
끄적인 글에
몇 줄
보탰다.
허락 없이
한 일이기에
한 소리
들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