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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1. 2024

주광일 시인의 '분수噴水'를 읽고

주광일 시인

             

                         



                     분수 噴水

            




                                           주광일







안개비 속에서

치 앞이

보이지 않아도


황량한 들판을 달려가듯

순식간에 스쳐가는

인생이라지만


내일 죽어도 오늘만은

치열하게 끈질기게

살아있음을 보여주려


위로 위로 솟구치는

불굴의 열정을

누가 막겠는가


누가 감히

그의 심장에

못을 박겠는가













이 시는

주광일 시인의 삶을 투영 透映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주광일 시인의 '분수'는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동시에 그 속에서도 끓어오르는 열정과 생명력을 강렬하게 묘사한다.


이 작품은 안개비 속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을 인생의 불확실성과 예측할 수 없는 본질로 비유하면서 시작한다.


이러한 상황은 삶의 여정이 어떠한 확신도 없이, 예측 불가능한 조건 속에서 전개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시인은 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생을 순식간에 스쳐가는, 황량한 들판을 달려가는 것에 비유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의 순간순간이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일 죽어도 오늘만은 치열하게 끈질기게 살아있음을 보여주려"라는 구절은 생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드러낸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현재를 최대한 열정적으로, 의미 있게 살아내려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한다.


삶의 의미는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현재,

오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위로 위로 솟구치는 불굴의 열정을 누가 막겠는가"라는 구절에서는,

인간 내면의 열정이 마치 분수처럼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그리며, 이러한 열정은 어떠한 외부의 제약이나 억압도 막을 수 없음을 선언한다.


이는 개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생명력과 열정이 가장 강력한 힘이며, 이를 통해 인간이 겪는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가 감히 그의 심장에 못을 박겠는가"라는 구절은

개인의 꿈과 열망, 생의 의지를 억압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권력이나 외부 세력에 대한 도전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진정한 열정과 생명력은 외부의 어떠한 힘도 꺾을 수 없으며, 개인의 내면에 깊이 뿌리 박힌 생명의 불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주광일 시인의 '분수'는

삶의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고통 속에서도 인간이 지닌 내면의 열정과 생명력을 통해 의미를 찾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가치와 열정,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며, 어떠한 외부 상황이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지닌 내면의 힘을 통해 극복하고 전진하려는 의지를 강조한다.


시는 우리에게 인생의 불확실한 여정 속에서도 우리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열정과 생명력을 발견하며, 그것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분수'라는 제목은 단순히 물이 솟아오르는 현상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무한한 잠재력과 열정, 그리고 삶을 향한 강렬한 욕망을 상징한다.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물은 외부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구속될 수는 있으나, 그 본질적인 힘과 방향성은 내부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직면하는 수많은 도전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생명의 힘과 열정은 결코 억눌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 시는 개인의 존엄과 자유, 그리고 자기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 각자가 직면한 삶의 조건과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고 넘어서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삶의 의미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데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내면의 불꽃을 지피고, 그 열정을 통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는 길임을 알려준다.


'분수'는

따라서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시를 통해 주광일 시인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 속에서 직면하는 어려움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결코 꺾이지 않는 생명의 열정으로 현재의 순간을 살아내야 함을 역설한다.


이는 모든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강력한 작품이다.










주광일 시인은

1943년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1965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제5회 사법시험 합격하였다. 197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6년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하였다.

검사로 있으면서 면도날이라고 불릴 만큼 일처리가 매섭고 깔끔하며 잔일까지도 직접 챙겨 부하검사들이 부담스러워했다.

국민고충처리워원회 제4대 위원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광일 시인은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문학에 두각을 나타내

당시 국어 교사였던 이어령수의

각별한 사랑을 받기도 했다.


습작을 해오다가

문단에 데뷔하여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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