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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1. 2024

정순영 시인의 '오월의 해 질 녘에는'을 읽고

시인 정순영





              오월의 해 질 녘에는

                 

                                             정순영







붉은 장미꽃이 주렁주렁 피어있는

반 지하 빌라 마을 좁은 골목길을

어슬렁어슬렁 걷자


갈라진 길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노랗거나 하얗게 웃는 풀꽃들과

다정히 눈인사를 나누며

살랑살랑 걷자


하늘 닿는 골목길

교회당 십자가에 비추이는

노을 은혜의 햇살을 마시며

사뿐사뿐 걷자.










정순영 시인의 시

"오월의 해 질 녘에는"은

일상의 풍경을 통해

깊은 내면의 세계와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서정적 여정을 펼치고 있다.


 이 시는

그 자체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순간의 가치를 노래하며,

독자들에게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도록 초대한다.


시는

오월의 해 질 녘,

붉은 장미가 피어있는

반 지하 빌라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걷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붉은 장미꽃이 주렁주렁"이라는 표현은

생명력과 열정의 상징으로,

일상의 공간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어슬렁어슬렁 걷자"는 일상 속

작은 산책이 갖는 여유와 평온을 전달하며,

독자를 시적 경험 속으로

부드럽게 이끌어간다.


시의 두 번째 구절

"갈라진 길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노랗거나 하얗게 웃는 풀꽃들"을

통해

소박함과 겸손함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여기서

풀꽃들은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하고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존재로,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을 잃지 않는 인간의 강인함을 상징한다.


동시에,

독자는 이 풀꽃들과

"다정히 눈인사"를 나누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도록

초대받는다.


마지막 구절

"하늘 닿는 골목길 교회당 십자가에

비추이는 노을빛 은혜의 햇살을 마시며"라는 표현을 통해

영적인 차원의 아름다움과 은혜를 탐색한다.


여기서

노을빛이 십자가에 비추는 모습은

빛과 사랑, 희생의 상징으로,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도 영적인 은총과

평안을 찾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물리적인 세계를 넘어서는 연결과 의미의 탐색을 상징하며,

독자에게 삶의 깊은 감사와 영적 성찰을

초대한다.


정순영 시인의

"오월의 해 질 녘에는"은

일상의 단편적인 순간들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 희망,

그리고

영적인 깨달음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다시금 섬세하게 바라보고,

삶의 작은 순간들에서도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을 가르친다.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정순영 시인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영적이고

심미적인 차원의 존재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 구절은

우리 주변의 풍경을 단순한 배경 이상으로 승화시켜,

삶의 근본적인 가치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 시는

단순한 산책을 넘어,

삶의 깊이를 탐구하고 일상에서의 순간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시에서 느껴지는 서정성은

일상적인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미꽃, 풀꽃, 해 질 녘의 노을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데

중요한 매개체로 변모한다.


시인은

이러한 자연의 요소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시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서정적 이미지를 통해

독자들이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깊은 연결과 의미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오월의 해 질 녘, 좁은 골목길,

하늘을 닿는 길 등의 이미지는 구체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경험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만의 삶 속에서

비슷한 순간들을 찾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정순영 시인의

"오월의 해 질 녘에는"은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발견되는 깊은 아름다움과

의미에 대한 탐색을 통해,

독자에게 삶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이 시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각 순간의 가치를 깨달으며,

삶의 작은 것들에서도 아름다움과 영감을

찾아내는 법을 일깨워준다.


시인의 섬세한 관찰과

서정적 언어는 일상의 단순함 속에서도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상기시켜 준다.












정순영 시인은

1974년 <풀과 별>지 천료로 문단에 나와 시작활동을 하였다.


대표 시집으로는

<시는 꽃인가>

<조선 징소리>  <사랑> 등 다수가 있다.


시인은 '한국 시문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제 PEN 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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