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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1. 2024

이인애 시인의 '깃발'을 읽고

깃발


                 




                           깃발




                                        이인애




깃발을 펼쳐라

일어나

정의의  빛을 되찾자

허물어진 정의

이제 다시 서라


철같은 의지로 자유를 부르자

좌절된 꿈 위

순백의 깃발을 꽂자


너무나 긴

해갈의 꿈을 꾸었다

잊힌 영혼들

허수아비처럼 서 있는 세상


어둠이 지배한 땅

혼란의 소용돌이

잃어버린 곳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릇된 말들

불행을, 나누는 척하며

행복은 그들만의 것

우리는 바라만 볼 뿐


숨쉬기 힘든 불모지

우리가 선 곳

이곳은 대체 어디인가?


젊은이여

일어나

바퀴를 돌려라

정의와 자유를 다시 끌어올리자


붉은 사상이 번진

거친 땅에

푸른 심장으로 산소를 불어넣자


삼천리 금수강산에

자유의 바람을 불러오자












이인애 시인의 '깃발'은 깊은 상징성과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로, 현대 사회의 모순과 고난 속에서도 정의와 자유를 향한 불굴의 의지를 노래한다.

이 시는 현실의 어두움과 고난을 직시하면서도 희망과 변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시의 주된 상징물인 '깃발'은 정의, 자유,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연대와 투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깃발을 펼치라는 호소는 단순히 물리적인 행동을 넘어서, 정신적으로 깨어나 사회적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시는 현재의 사회적 혼란과 정의의 결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뇌를 세심하게 묘사한다. "허물어진 정의, 이제 다시 서라."라는 구절에서는 사회적 정의가 마치 무너져 내린 건축물처럼 훼손되었지만, 다시금 그것을 세우고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부분은 시인이 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희망과 변화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철같은 의지로 자유를 부르자"라는 문장은 자유를 향한 갈망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강렬한 의지를 표현한다.

여기서 '철같은 의지'는 단순한 소망이나 꿈이 아닌, 변화를 위해 실제로 행동하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상징한다.

이는 단순히 정의와 자유를 꿈꾸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이고 활발한 노력을 강조한다.


시인은 또한 "너무나 긴 해갈의 꿈을 꾸었다"라며 현재의 상황이 장기간의 고통과 기다림의 결과임을 암시한다.

이는 사회적 변화와 정의의 실현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으며, 오랜 시간 동안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구는 독자에게 현재의 고난을 인내하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싸울 것을 격려한다.


"붉은 사상이 번진 거친 땅에 푸른 심장으로 산소를 불어넣자"라는 구절은 시의 끝부분에서 특히 인상적이다.

이는 이념의 충돌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동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푸른 심장'은 새로운 생명력과 변화를 향한 순수하고 강력한 의지를 상징하며, '산소를 불어넣자'는 구절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에너지와 생각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를 통해 시인은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험난하더라도, 변화를 위한 노력과 희망을 통해 새롭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시에서 시인 이인애는 현재의 어려움과 고난을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정의와 자유를 향해 나아갈 것을 독려한다.

'깃발'이라는 상징을 통해 표현된 이 메시지는 단순히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자유나 정의를 넘어서, 개인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와 성장,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 시는 독자에게 현실의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과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 시는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깃발을 펼쳐라'는 구절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힘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각자가 가진 '철같은 의지'를 모아 사회적 정의와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에 나설 때, 그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이를 통해 시인은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나아가며 서로를 지지하고 힘을 실어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인애의 '깃발'은 현대 사회의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와 희망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깊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정의와 자유, 연대의 가치를 높이 새겨,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시는 단순히 읽고 넘어갈 문학 작품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성장을 위한 깊은 성찰과 영감을 제공하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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