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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2. 2024

봄의 문턱에서 수줍은 꽃망울은 고개를 떨군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와 바람






봄의 문턱에서,

자연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듯

감정의 파도를 일으킨다.


따스한 햇살 아래

꽃망울이 움트고,

모든 생명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찰나,


3월 중턱의 무심한 추위와 바람이

갑작스레 도래한다.


수줍은 듯  내민

작은 꽃망울

이내

고개를 떨군다.











봄,

그것은 생명의 계절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따스한 봄바람이 대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하고, 얼어붙었던 대지 위에 생명의 기운이 서서히 깨어난다.

꽃들은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소중한 꽃망울을 터트리며 세상에 그 존재를 알린다.

가지마다 활짝 펼쳐진 꽃잎은

마치

겨울 동안 쌓인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씻어내는 듯,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다.


이 아름다움은 때때로 잔혹한 자연의 손아귀에 놓이게 된다.

3월 중턱,

예고 없이 찾아온 비바람은 꽃잎을 애처롭게 흔들며,

어렵게 피어난 꽃들을 무자비하게 땅으로 떨어뜨린다.

이는 마치 연약한 꽃잎을 시샘하는 듯한

자연의 장난으로,

겨울이 봄의 풍경을 잠시라도 자신의 것으로 되찾으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자연의 변덕은 꽃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강렬한 생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메시지는 바로, 존재의 무상함과 변화의 필연성이다.


자연의 이러한 교훈은 인간의 삶에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종종 삶의 봄날, 즉 기쁨과 성취의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와 동시에, 예기치 않은 시련과 고통의

비바람이

우리의 꽃잎을 흔들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꽃잎처럼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며,

이러한 순간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삶과 자연은 언제나 변화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연의 시샘 같은

추위와 바람도

결국에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과정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욱 강해지며,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자연이 가르쳐 주는 교훈 중 하나는

인내와 회복력이다.

비바람이 지나간 후, 땅에 떨어진 꽃잎들

사이에서

다시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이는

마치 실패와 좌절 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우리 인간의 능력을

상징하는 것 같다.

삶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언제나 앞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이러한 자연의 순환은 변화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계절의 변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게 다.

봄의 꽃이 지고 여름이 오며,

다시 가을과 겨울이 찾아오듯,

인생의 각 단계도 그 자체로 독특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각 계절이 주는 교훈을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연의 시샘 같은

추위와 바람도,

결국은 삶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더해 주는 요소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적응과 유연성을 가르쳐 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워 준다.

이처럼,

자연의 모든 요소는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그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한다.


결국,

봄의 꽃잎이 비바람에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순환의 일부이며,

이는 우리에게 삶의 무상함과 동시에

그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이러한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면,

어떠한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자연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 모두가 더욱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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