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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3. 2024

해진 뒤 저녁노을 속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

평화와 고요






해진 뒤

저녁노을 속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왜 이리 가슴을

애달프게 하는지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서서히

가라앉는 해를 바라보며,


그 속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는다.


이 소리가

이렇게

마음 한켠을 울리는지

애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

마치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이의

소식을 듣는 것만 같다.


그리웠던 얼굴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먼 곳에서부터 조금씩 다가오는

듯하다.


저 멀리

노을 너머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스며들어 온 추억들이

이 종소리와 함께 떠올라,


가슴 한 켠을

촉촉이

적신다.


빛바랜 사진 속 웃음

오래된 편지의 글씨처럼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기억들이

이 종소리를 타고 흘러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이 종소리는

단순한 회상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이 소리는

현재의 나에게도

말을 건네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진정한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순간의 평화와 고요를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기회를

제공한다.


마음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이 소리는

오랜 시간 동안

잊혀 있던 나의 꿈과 소망,

그리고

순수했던 감정들을 되살린다.

이 종소리와 함께

저녁노을이 깊어가는 하늘 아래에서

잠시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잊고

오롯이

그 순간에 머물러본다.


이 소리가 가진 마법 같은 힘은,

분명

이 세상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나누고 싶은 따스한 위로와

사랑일 것이다.


해가 스러지고

종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그 소리가 가져다준 평온함과 감동을

가슴속에 새긴다.


이 순간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종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것처럼

삶 속에서도

작은 순간들이 큰 의미를 갖게 하여

인생이라는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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