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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3. 2024

봄향기

봄냄새 물씬 풍긴 들판

    






                   봄향기

       


                                        주광일






겨울이 말없이 물러간 들판에

겨우내 참았던

가슴속 울음  터지듯

새싹 움트고 봄꽃 피는 봄날

신비로운 봄바람 부니

새콤한 봄향기

내 가슴에 스며드네

내 가슴을 설레게 하네

보일 듯 말 듯

있는 듯 없는 듯

봄총각의 애간장을 태우던

달콤한 봄향기여


멀리멀리

끝까지 퍼져다오

하늘 끝까지 퍼져다












 



시인의

 '봄향기'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변화와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이 시는 자연의 변화를 단순한 계절의 전환으로 보지 않고,

인간 내면의 감정 변화와 연결지어 생각하게 만든다.

봄이 오는 것은 단지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감정의 해방, 생명력의 폭발을

상징한다.


시는

"겨울이 말없이 물러간 들판에"로 시작하여,

겨울과 봄 사이의 순간적인 전환을

묘사한다.


이는 겨울이 지닌 침묵과 정적이 끝나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됨을 암시한다.


 "겨우내 참았던 내 가슴속 울음 터지듯"이라는 구절에서는,

겨울 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봄의 도래와 함께 폭발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이는 자연의 변화가 인간 내면에 깊은 영향을 끼침을 시사한다.


"새싹 움트고 봄꽃 피는 봄날"은

생명의 재생과 시작을 상징한다.


봄이 가져다주는 신비로운 변화는 "신비로운 봄바람"과

"새콤한 봄향기"를 통해

구체화된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는

단순히 외부 세계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세계에 깊은 울림과 설렘을 가져다준다.


"보일 듯 말 듯 있는 듯 없는 듯"과

같은 표현은

봄의 미묘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을

드러낸다.


봄은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 존재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봄의 신비로움과 매혹을 더해준다.


"봄총각의 애간장을 태우던"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봄의 매력이

마치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애절한 감정과도

같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멀리멀리 땅 끝까지 퍼져다오. 하늘 끝까지 퍼져다오."라며

봄의 향기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길

바란다.


이는

봄의 메시지가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공유되고 확장되길 원하는

시인의 소망을 반영한다.


이 구절은

봄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변화를 상징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봄향기"는 자연의 변화가 인간의 감정과 내면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봄의 도래를 통해

새로운 시작,

감정의 해방,

그리고

생명력의 폭발을 노래하며,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 시에서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감정과 연결되는, 거의 신성하게 다가오는 순간으로 묘사된다.


또한,

이 시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깊은 연결을 강조하며,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상기시킨다. 봄의 향기가

우리 내면에 스며들며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우리도 자연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연에 대한 존중과 사랑,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다.


'봄향기'는 또한 변화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인생의 불확실성과 그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탐색한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사이에 있는 모호함과 미묘함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불확실한 순간들과 비교될 수 있다.


이러한 순간들은 때로는 두렵고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향한 문을 열어준다.


주광일 시인의 '봄향기'는

언어의 힘을 통해

독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동시에,

깊은 감정적 울림을 전달하는 뛰어난 예이다.


시의 이미지와 표현은

독자로 하여금 봄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게 하며,

이를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력을 다시금 인식하게 한다.


이 시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 내면에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삶의 다채로운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독자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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