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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7. 2024

노을 지는 바람의 언덕에서

파란 불꽃








                    바람의 언덕에서





                                                    청민 박철언





별이 빛나는 밤이면

당신의 모습이 바람처럼

내 가슴에 안겨 들어요


그리움이 사무칠 때면

당신의 한 조각이 바람의 시가 되어

나에게 불어와요


석양이 노을 지는 바람의 언덕에서

뜨거웠던 추억의

바람에 휩싸여요


바람이여

머물러 주어요 그대로

파란 불꽃을 피우고 싶어요














청민  박철언 시인의 '바람의 언덕에서'를

읽으면서

갸우뚱한다.


시인은

평생을

서슬이 시퍼런 법정에서

검사의 길을 걸었음에도

어떻게

이 따뜻한 마음을 지닐 수

있었을까?


청민의 '바람의 언덕에서'는

자연과 인간 간의 깊은 연결고리와

감정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시는

별이 빛나는 밤,

그리움이 사무칠 때,

그리고

석양이 노을 지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세 가지 주요 장면을 통해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표현하고 있다.


각 장면은

독자가 감정의 깊이에 몰입하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와 소망을 보여준다.


"별이 빛나는 밤이면 당신의 모습이 바람처럼

내 가슴에 안겨 들어요"라는 구절은,

별빛 아래에서 느껴지는 그리움과 연인의 모습이

마치

바람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바람은 감정의 전달자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는

자연이 인간의 감정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상징한다.


 "그리움이 사무칠 때면 당신의 한 조각이

바람의 시가 되어 나에게 불어와요"라는

구절을 통해,

그리움이 극에 달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다가와 감성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바람의 시'라는 표현은

사랑과 기억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지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이 구절은

감정의 복잡성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가지는

창조적인 힘을 보여준다.


 "석양이 노을 지는 바람의 언덕에서

뜨거웠던 추억의 바람에 휩싸여요"는

과거의 사랑과 추억이

현재의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석양과 노을,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추억과 감정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 장면은

노스탤지어와 그리움을 통한

자아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반추反芻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구절인

"바람이여 머물러 주어요 그대로

파란 불꽃을 피우고 싶어요"는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그리움이 어우러져

새로운 미래를 향한

소망과 열정을 표현한다.


여기서

'파란 불꽃'은

흔히 이루기 어려운 꿈이나 소망을

상징하는데,

시인은 바람처럼 변덕스럽고

잡기 어려운 것을 통해

그러한 소망을 이루고

싶어 한다.


이는 독자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파란 불꽃을 찾아

피우길 바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바람의 언덕에서' 전체를 통해

시인 청민은

바람을 중심 모티프로 사용하여

사랑, 그리움, 추억, 소망 같은

인간의 근본적 감정을

탐구한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시인은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의 세계를 시각화한다.


이러한 감정의 미묘함과

깊이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시인은

독자에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감정의 진정성을

탐구하게 한다.


또한,

이 시는

자연의 변화무쌍함과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자연과 인간 사이의 깊은 연결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자연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요컨대

'바람의 언덕에서'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서서,

자연을 통해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자기 이해와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이다.


이 시는

감정의 섬세함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

그리고

끊임없는 소망과 열망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자신만의 감정과 추억을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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