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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8. 2024

나에게 마음을 비우라 하네

내친구 도학자 달삼









나에게 마음을 비우라 한다.


과한

칭찬이다.


가득 차야 비우지.

차지 않아

비울 것조차

없다.











"나에게 마음을 비우라 한다.


과한 칭찬이다.

가득 차야 비우지.

차지 않아

비울 것조차 없다."


친구 달삼이의 변이다.


신식교육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한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친구 달삼이는

도학자道學者이다


달삼이의 이야기는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종종

외부의 목소리에 휘둘리며,

그 목소리들이

우리 내면의 고요함을 어지럽히도록

허용한다.


진정한 평화와 깨달음은,

마음이 가득 차오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으로 마음을 채우고,

무엇을 비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싶다'라고 말할 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이나 감정, 욕망을 제거하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이는 우리 안의 진정한 자아와

연결되기 위한 과정이다.

진정한 자아와의 연결은,

우리를 가로막는 잡다한 생각과

감정의 벽을 허물고,

그 너머의 깊은 평화와 명료함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이 여정은

마음이 완전히 텅 빈 상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마음은 경험과 감정,

지식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내용물은

우리가 누구인지,

삶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형성한다.


따라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각각의 생각과 감정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그것들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건강하게 통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비움'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비움은

무의미하게 내용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공간을 재조직하고

재정의하는 행위다.


이 공간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삶의 깊은 의미와 목적을

탐색할 수 있다.


결국,

마음을 비우라는 요구는

깊은 자기 성찰과

내면의 여정을 시작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여정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준다.


마음이 가득 차야 비우지만,

비워진 마음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발견할 수 있다.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외부의 요구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내면의 목소리들,

때로는

 서로 상반되거나 충돌하는

그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식별하고,

그것들이 삶 속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성찰한다.


이러한 자기 성찰은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는 존재로 만든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며,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보다 의미 있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이처럼

마음을 비우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두려움과

취약성,

그리고

상처받은 부분들을

마주해야만 한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치유와 변화의 기회를

얻는다.


 과거의 상처에서 배워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이렇게

내면의 여정을 통해

마음을 '비우는' 과정에서

실제로 무언가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지혜와 사랑,

공감과 이해로 내면의 공간을

채운다.


이는

우리가 타인과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식이다.

내면이 풍요로워질수록

우리는 주변 세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자신만의 내면 공간에서 평화와

조화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 공간에서

자신과 세상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마음이 가득 차야 비우지만,

비움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본성과 연결되고,

그것을 통해

삶의 깊이와 의미를 깨닫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비움'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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