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09. 2024

봄은 꽃밭인데

시인 박철언






  ■




                           봄은 꽃밭인데




                                                          청민 박철언





봄은 온 세상천지가 꽃밭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먼저 인사하더니

어느새 백목련 철쭉이 눈부시다

산책길 라일락 숨결 드높은데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하얀 이

먼 산 이팝나무도

발그레 수줍은 그대 두 볼이

들판에 만발한 복사꽃 되어

사방천지 꽃물 든 세상

강가에도 철쭉에도 흐드러진 꽃밭

나비 한 마리 없이 활짝 핀 꽃밭에서

나만 홀로 외로움에 떨고 있구나

아 아 만개한 꽃밭에서

이방인이 되어 꽃구경만 하노라

다시 온 이 봄에









'봄은 꽃밭인데',

이는

박철언 시인의 시이다.


봄의 생동감과 함께

깊은 고독과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아름답고도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자연의 화려함과

인간의 내면세계 사이의 대비를 통해

독자에게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작품다.


첫 구절인

"봄은 온 세상천지가 꽃밭"에서는

봄이 전면적으로

자연을 장악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이는 전체적인 배경 설정으로,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등 초기 봄꽃들이

등장하며

계절의 변화를 알다.


이어지는

"백목련 철쭉이 눈부시다"에서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봄의 절정을 나타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을 포착다.


산책길에서

라일락의 숨결을 느끼며,

시인은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느끼지만,

이내 그는

"나만 홀로 외로움에 떨고 있구나"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고립감을 표현다.


여기서 봄은

모든 생명이 연결된 듯 보이지만,

시인 개인은

그 속에서 소외된 존재로 묘사다.


이는

시인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관찰자의 위치에 머무르게 되는

상황을 암시한다.


시의 후반부로 가면서

"아 아 만개한 꽃밭에서 이방인이 되어

꽃구경만 하노라"라는 구절은

이 시의

핵심적인 감정을 명확히 다.

이방인으로서의 느낌은

봄이 주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외로움 사이의 괴리乖離를 드러다.


시인은

이 괴리를 통해

봄의 아름다움 속에서도

개인의 내적 감정이

어떻게 고립될 수 있는지를

탐구다.


요컨대

박철언의 '봄은 꽃밭인데'는

봄의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외로움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의 조화를

아름답게 표현한 시다.


자연의 화려함 속에서도

인간은 종종 고립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대비는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다.


시인은 이를 통해

독자에게 자연과 인간 내면 사이의 깊은 연결고리와

그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괴리乖離를 성찰하게

다.




                                       청람 김왕식




작가의 이전글 허사로다, 너조차 믿지 못하겠으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