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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15. 2024

세월이 약이라는데

삶의 무게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생의 고난과 아픔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식을 담담히

조언해 주는 듯하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 우리를 지탱하게 해 주는 힘이

아닐까?


어느 날 갑자기

삶의 무게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를 때가 있다.

마치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아 한없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그저 멈추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깊은숨을 쉬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육체적인 휴식을 넘어서,

마음의 안정과 감정의 조절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호흡을 조절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행위를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갖는다.

우리의 마음도,

마치 끊임없이 달려가는 시계처럼,

때로는 쉬어갈 필요가 있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어 아픔을 이해하고,

상처를 돌보며,

결국에는 그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유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자신을 돌보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찾아온다.


이러한 과정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치유가 필요한 시간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어 내는 것.

때로는

그 시간이 길게만 느껴져 절망적일 수도 있지만, 모든 상처에는

스스로 아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친절해져야 한다.

자신에게 더 많은 이해와 연민을 베풀면서.

삶이 헝클어져버린 듯한 그 순간들, 우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것은

잠시 도피할 수는 있으나,

결국 우리를 더 깊은 혼란으로 이끈다.

오히려 그 혼란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안갯속을 걷다 보면 결국 맑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

그것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세월이 약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결국은 우리가 겪은 모든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선물이며, 그 선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시간을 통한 치유는 자신을 내려놓고, 세상과의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때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고민의 뿌리를 찾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종종 우리를 무겁게 만든다.

이러한 압박감 속에서도 우리가 잠시 멈춤을 갖고 호흡을 조절할 때,

삶의 진정한 의미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오랜 여정 끝에 발견하는 오아시스와 같아,

지친 마음에 위안을 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실어준다.


자신만의 속도로 걷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회는 끊임없이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를 요구하지만,

모든 이가 같은 속도로 반응하거나 적응할 수는 없다.

각자의 리듬을 찾아 그에 맞게 삶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에게 진실될 수 있다.


삶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잘하고 있어요"라는 격려다.

때때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다.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실패와 실수는

결국 성장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단계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욱 너그러운 마음을 키워가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세월이 주는 교훈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우리 자신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듬고 깊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들은

우리를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들이다.

이렇게, 시간은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성장하고,

완성되어 간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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