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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12. 2024

반려동물 장례식에 다녀오셨나요

반려견이 암에 걸렸어요







반려견이

백내장과 암에 걸렸다.

수술비용이

370 만원 들었다.


그런데

3일 후

죽었다.


주인은

너무나

비통해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묻는다.


"그의 부모가 돌아가셨을

과연

그 정도로 비통해할까?"


이미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반려견 장례식'을 거행하고 있다고

다.


문상을 가야 하는지?

또한

부의금은 얼마나 야 하는지?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인간에게 큰 정서적 충격을 안겨주기도 한다. 최근 한 사건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한 반려견이 백내장과 암으로 큰 수술을 받았으나, 불행히도 수술비 370만 원을 지출한 지 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은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반려견의 주인은 이 소식에 극도로 비통해하여 식음을 전폐했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은 일부에게는 지나치게 보일 수 있으며, 그들은 묻곤 한다.


"만약 그의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처럼 비통해할까?"라고. 

이는 반려동물을 어디까지 인간과 동등하게 여겨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사회적 변화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부에서는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르고, 문상을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그 상실에 따른 슬픔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공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또한 많은 질문을 던진다. 반려동물의 장례식에 문상을 가야 하는가? 부의금은 얼마나 내야 하는가?

이러한 행위가 과연 필요한 감정의 표현인가, 아니면 과도한 인간화인가?

이는 사회적, 문화적, 심지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동물을 기르는 것을 넘어서, 그들과 깊은 정서적 유대를 맺고 그들의 존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반영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도 이제는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우리에게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며, 그들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재평가하도록 한다.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각자의 가치관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회적 대화와 논쟁의 소재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가 단순히 감정적 유대를 넘어서, 법적, 윤리적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깊어질수록 그들의 권리와 복지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법제도나 사회 정책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의 의료비 지원, 학대에 대한 강화된 처벌 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는 이를 반려동물에 대한 과도한 인간화로 보며 경계하고,

다른 일부는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가 진화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각각의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가치관에 깊이 뿌리박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장례식, 문상, 부의금 등은 전통적으로 인간 사회에서 중요한 의례로 자리 잡고 있던 것을 반려동물에게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행이 확산됨에 따라, 사회는 반려동물을 단순히 소유물이 아닌, 정서적 동반자로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점점 더 나아가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의미가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모든 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애정이 오히려 사람들 간의 관계를 소홀히 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반려동물의 사망 후에도 고액의 장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다양한 차원에서 고민과 대화를 요구한다.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그들의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 또한 성숙하고 공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질문은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과제다. 이는 단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만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공동체적 가치와 상호 연대감을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에 대한 더 큰 질문으로 이어진다.


반려동물을 통해 경험하는 애정과 상실의 감정은 인간 본연의 감정을 드러내는 창이다. 이러한 감정을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단순한 동반자 관계를 넘어서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사회를 반성하는 거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공식적인 장례식을 치르고, 문상을 가고, 부의금을 내는 행위는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공동체적 연대를 실천하고,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로써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반려동물에 대한 지나친 인간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도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인간과 동등하게 여기려는 시도가 때로는 인간관계를 해치거나, 비현실적인 기대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되며, 이는 개인의 감정적 필요와 사회적 가치 사이의 조화를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은 그 사회의 문화적,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를 어떻게 기리고 기억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계속될 것이며, 각 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이에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성숙도가 판가름 날 것이다.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인간으로서 더 깊은 감정의 세계를 탐색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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