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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18. 2024

3분 간의 침묵과 사색

침묵








금방 지나간 세월이

내게 남긴 것은 흔들림 없이 편안한 마음의 자리였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조용히 공감하고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풍부해진 내면의 고요함은

나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다.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로 인해

마음이 상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신의 행동을 조심스레 돌아보며,

혹시 내가 누군가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보곤 다.


이러한 순간들에서

3분의 짧은 시간을 내어 깊이 생각해 보는 습관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다.

그 3분 동안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며,

때로는 무리한 요구나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닫게 해 다.

더욱이 우리가 격한 감정에 휩싸여

마음을 걸러내지 못하고 대응할 때,

그 결과는 종종 후회로 돌아오곤 다.

격렬한 감정이 앞서 나가게 되면,

그 말들 속에서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는 희석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나는 늘 감정이 격해지려 할 때,

잠시 동안의 침묵을 선택다.


그 짧은 시간 속에서

나는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을 다.

이런 연습을 통해

얻은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나아가 나 자신을 조절하는 힘다.


침묵 속에서 배려와 양보가 자라나고,

내면의 균형이 잡히면서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내 마음도

한결 간결하고 진정성 있게 변화한다.

억울함이나 분노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감정다.

이를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하게 될 경우,

종종 예상치 못한 상처를 주고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잠깐의 침묵과 성찰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위로와 평안을 가져다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느냐에

크게 좌우다.

진정한 소통은 말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오히려 적절한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깊은 공감과 이해에서

롯되기 때문이다.

모든 이들이 이러한 소통 방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곳으로

변모할 것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일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다.


이런 자세를 통해

우리는 더욱 인간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대인 관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내면적 성장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다.

3분의 침묵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시간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성급한 판단과 행동을 줄이고,

감정의 홍수 속에서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다.

더 나아가,

이러한 습관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더욱 품위 있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신의 반응을 신중하게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살아간다면,

사회 전체의 분위기도

점차적으로 변화할 것다.

각 개인이 내면의 평화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식다.

이런 삶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더 이상 서두르거나

경쟁하지 않다.


대신,

각자의 속도에 맞춰 조화롭게 살아가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이 여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편안한 존재가 되며,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모든 이에게

편안한 마음이 전달되는 것,

그것이 진정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며,

그 속에서

더 큰 의미와 만족을

발견할 수 있다.









세월 속에 가라앉은 마음,  
조용히 물결치는 생각의 호수에  
편안한 바람이 스며들고.

자리 잡은 여유로움 속,  
아픔이라는 이방인에게 손을 내밀어  
고요한 위로를 건넨다.

뒤로 한 걸음, 시간의 테두리를 넘어  
3 분의 침묵 속 깊이를 거닐며  
내 마음을 다시 살펴보니,

감정의 파도를 건너  
반짝이는 깨달음의 순간들이  
침묵의 언덕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흔들리지 않는 그 순간들 속에  
내면을 단단히 하는 힘이 자라고,  
타인의 아픔도 내 것처럼 느껴진다.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시 멈춤으로 얻은 깨달음을 품에 안고  
다시금 세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온유한 침묵이 말하는 것은  
괜찮다고, 느리게 가도 좋다고  
서로의 마음을 달래며 이어진다.

그렇게 모두가 편안해질 때까지,  
잠시의 침묵으로 우리는  
내일을 향해 손을 맞잡는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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