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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19. 2024

하얀 달

시인 주광일

    






                              하얀 달




                                                      시인 주광일







이름조차 잊어버린

빛바랜 추억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회색빛 하늘을 혼자서

지키고 있는

영겁永劫의 고독이여





 ㅡ






주광일 시인의 시 "하얀 달"은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다.

이 시는 잊힌 추억과 영원한 고독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성찰을 탐구다.


첫 번째 구절, "이름조차 잊어버린 빛바랜 추억, "에서는 과거의 기억이나 사건이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지고 결국은 잊힌다는 인생의 덧없음을 드러다. 이는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보편적인 현상을 상기시키며, 잊힘 속에서도 어떤 의미가 존재함을 시사다.


두 번째 구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회색빛 하늘을 혼자서 지키고 있는, "에서는 현실의 고독과 외로움을 표현다. 회색빛 하늘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침체된 상황을 나타내며, '혼자서 지키고 있다'는 표현은 주체가 겪는 고립감을 강조다. 이는 현대인이 느끼는 소외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반영할 수 있다.


마지막 구절인 "영겁永劫의 고독이여"는 시적 화자가 느끼는 내면의 깊은 외로움을 감정적으로 표현다. '영겁永劫'이라는 단어는 끝없고 변하지 않는 시간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화자의 고독이 얼마나 깊고 오래 지속되는지를 암시다. 이 고독은 단순히 현재의 외로움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과 연결될 수 있다.


이 시는 고독과 잊힘, 그리고 시간의 무게를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은 감정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내면의 고독과 마주할 용기를 주는 계기를 마련다. 시인은 이러한 감정들을 매우 경제적인 언어로 포착해 내면의 세계와 외부 세계의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시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명상적 사색을 제공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시와 대비해 보며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다.


이 시는 간결한 언어로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성찰을 하게 만다. 고독과 시간, 그리고 잊힘이라는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 각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며,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내면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시에서는 회색빛 하늘 아래 혼자 남겨진 채로 지켜야 하는 존재의 고독이 강렬하게 표현다. 이는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려는 시도가 느껴다. "영겁永劫의 고독"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특히 강한 인상을 주며, 끝없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적 감정을 드러다.


이 시는 또한 형식적으로도 독창적다. 짧은 시행들 사이에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 각 구절이 담고 있는 이미지와 상징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다. 이를 통해 독자는 각자의 경험을 시에 투영하고, 개인적인 해석을 추가함으로써 더욱 풍부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요컨대, "하얀 달"은 시의 단편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탐색하는 시적 시도로서, 그 울림이 강력다. 주광일 시인은 몇 줄의 글로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보여주며,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 쉽게 지나치는 감정의 깊이에 주목하게 다. 이 시는 감정의 섬세함과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예술적으로 탐구하며, 독자에게 자신만의 내면적 여정을 시작하도록 영감을 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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